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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항문화 대표작가 ‘보니것’…전쟁을 그리는 ‘그만의 방식’
tvn 예능 ‘알쓸신잡’에서 ‘무인도에 가져갈 책’으로 소개된 ‘고양이 요람’의 작가 커트 보니것은 우리에겐 좀 생소하다. 60년대 미국 ‘대항문화의 대변인’으로 불리는 보니것은 마크 트웨인의 계승자로 평가받으며, 하루키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에 펴낸 그의 대표작 ‘고양이 요람’은 대항문화를 대표하기도 한다. 보니것은 그동안 신성시해온 국가, 과학, 종교, 이념 등 기존질서의 가치를 블랙유머로 한껏 흔들어댄다.


‘고양이 요람’의 주인공 저널리스트 조나는 1945년 히로시마에 떨어진 최초의 원자폭탄에 관한 책을 쓰기 위해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다. 원자폭탄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릭스 호니커 박사의 아들로부터 그는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날, 박사가 집에서 ‘고양이 요람’이란 실뜨기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호니커 박사는 또한 지구 멸망을 초래할 수 있는 또 다른 살상무기인 아이스 나인을 개발했는데, 그 신물질을 세상에 내놓기 전 석연치 않게 급사하고 만다. 그리고 조나는 우연한 기회에 아이스 나인이 있는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센로렌조 공화국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조나가 아들과 동료들로부터 전해들은 천재 과학자 호니커 박사는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 외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 가족도, 원자폭탄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도 관심밖이다. 도덕에 무관심한 과학자들에 대한 보니것의 풍자다. 주인공 조나는 구약성서의 요나를 연상시킨다. 예언자, 기록자의 책무를 자신과 동일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윤미 기자/me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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