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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지도부 새 진용 갖춰지자…몰아치는 인사태풍
-중앙과 지방 요직에 측근 배치
-차세대 주자 후춘화, 국무원 부총리 유력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 최고 지도부가 측근들로 구성된 가운데 중국 관가에 거대한 인사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중앙과 지방의 핵심 요직에도 시진핑 군단이 속속 배치되면서 시 주석 1인으로의 권력 집중이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상무위원으로 발탁된 한정(韓正) 상하이 시 서기 후임으로 리창(李强ㆍ58) 장쑤(江蘇)성 서기가 임명됐다.

이로써 차이치(蔡奇) 베이징(北京), 천민얼(陳敏爾) 충칭(重慶), 리훙중(李鴻忠) 톈진(天津) 당서기에 이어 중국 4대 직할시를 측근이 차지하게 되면서 시진핑 주석은 친정 체재를 굳히게 됐다.

[사진=베이징 시민들이 2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형 포스터 옆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

리창 서기는 2004년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서기 시절 비서를 지내 시진핑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그와 함께 잉융(應勇) 상하이 시장도 시진핑 군단으로, 상하이의 1, 2인자 모두가 시진핑의 사람들로 꾸려졌다. 이에 따라 1990년대 이후 중국 정가 최고의 세력인 장쩌민 전 주석 계파의 정치 텃밭인 상하이시를 시진핑 계파가 접수한 꼴이 됐다.

정치국원으로 발탁된 후춘화(胡春華)의 뒤를 이어 광둥(廣東)성 서기에는 리시(李希ㆍ61) 랴오닝(遼寧)성 서기가 배정됐다.

리시는 시 주석 부친인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의 동료인 리쯔치(李子奇) 간쑤(甘肅)성 서기의 비서를 지냈으며, 시 주석이 30대 초반 시절부터 친분이 두터웠다. 광둥은 중국에서 역내총생산(GRDP) 1위인 개혁·개방 1번지로 정치·경제적 비중이 큰 곳이다.

리시 서기는 2006∼2011년 옌안(延安)시 서기를 지낼 당시 시 주석이 ‘하방(下放·지식인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 생활을 했던 량자허촌의 관광지 개발에 나선 경력이 눈에 띈다.

도미노식 인사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국원에 새로 진입한 후춘화의 향후 거취가 가장 주목된다.

후춘화는 천민얼 충칭 시 서기와 함께 포스트 시진핑의 가장 유력한 주자로 꼽혔으나 이번에 최고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홍콩 언론들은 후춘화가 국무원 부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중국 국무원의 부총리는 4명으로 구성된다. 상무위원 가운데 서열 7위인 한정이 상무 부총리로 선임되고, 나머지는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후춘화 전 상하이 시 서기 등이 입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앙 정부 요직에도 시진핑의 측근들이 속속 입성했다. 시진핑의 절친으로 알려진 천시(陳希)가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부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했다. 최고 지도부 7인에 입성한 자오러지(趙樂際) 부장 후임이다. 중앙조직부장은 중국 공산당의 인사와 조직 관리를 총괄하는 요직이다.

천시는 대학 시절 칭화대 학생당 지부 서기였던 시진핑의 추천으로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1998년 시 주석의 칭화대 대학원 박사과정 입학을 주선하기도 했다.

공안부장에는 자오커즈(趙克志) 허베이(河北)성 서기가 내정됐다. 자오커즈는 상무위원에 오른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측근으로, 반부패 투쟁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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