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뉴스 왜곡 편집’ 네이버 이해진, 국감서 십자포화 진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문 십자포화에 진땀을 뺐다.

30일 국회에서 진행된 과방위 종합감사에 정보통신기술업계 기업인들이 대거 출석했다. 그동안 종합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전 의장이 증인으로 참석하자 의원들의 질문 포화가 이어지면서 이날 국감은 ‘이해진 청문회’를 방불케했다.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센 질타가 쏟아져 나왔다. 이들은 네이버의 기사배열 조작 의혹과 댓글의 정치적 편향성, 뉴스 제휴 갑질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이 30일 과방위 국정감사에 참석해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네이버의 언론 점유율은 55%로 국내 최대 언론사보다 26배나 여론 영향력이 높다”며 “기사를 임의로 재배열하는 권한을 가져 언론 위에 군림하는 갑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질타했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네이버의 댓글, 실시간 검색어 조작은 명백한 사실이자 대선 개입도 이뤄졌다”며 “혁신의 열정을 가졌던 창업가가 지금은 괴물이 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이 전 의장은 최근 논란이 된 스포츠 기사 배치 조작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20일 내부 고위자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청탁을 받아 K리그 기사를 부당하게 재배열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사과한 바 있다.

이 전 의장은 ‘거대 포털 사업자에 대한 규제 전무’ 등 일부 지적에는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여론 조작 등의 의혹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일부 질문에 “(뉴스 쪽은) 대표이사와 사업 책임자들이 다루고 있어 깊이 알지 못한다” “세부 내용은 잘 모른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그의 발언에 야당 의원들은 “답변이 불성실하다” “책임을 전가한다”며 질타했고 이 전 의장은 굳은 표정으로 답변을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의장은 뉴스 페이지 알고리즘 공개, 외부 견제를 통한 편집·구성·배열 감시 등 기사 부당 재배치 방지 대책에 대해선 급하게 답을 내놓기 어렵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뉴스 제공 서비스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도 확답을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