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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탄핵론 재점화되나…최측근 매너포트 ‘1호 기소’
-선대본부장 매너포트 등 캠프 관계자 3인 기소
-“특검수사 극적 국면…대통령직 위기 시작”
-탄핵 실제 개시 가능성은 낮아
-트럼프 “러시아와 내통없다” 선긋기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에 지난주 기소됐다. 매너포트를 포함해 트럼프 캠프에 몸 담았던 측근 3인이 줄줄이 기소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간 구체적 내통 의혹이 확인될 경우, 탄핵론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매너포트와 트럼프 대선캠프 부본장이었던 리처드 게이츠가 27일 기소돼 가택연금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뮬러 특검이 이들에 적용한 혐의는 국익에 반하는 공모와 돈세탁, 불법 해외로비, 외국대행사등록법(FARA)과 관련한 거짓 진술, 금융계좌 미신고 등 12개다. 

[작년 대선기간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으로 활약한 폴 매너포트(오른쪽). 사진=AP연합]

다만 이들의 혐의는 모두 트럼프 대선 캠페인 시작 전 이뤄진 것들이다.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선거캠프 간 공모는 이번 기소 혐의에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 외교정책고문을 지낸 조지 파파도폴로스도 기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에 앞서 기소된 파파도폴로스는 지난해 4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타격이 될 정보를 얻기위해 러시아 측 인사와 접촉한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지난 1월 연방수사국(FBI)에 당시 회동의 성격에 대해 거짓진술을 했고 이같은 혐의를 최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매너포트 등에 러시아 정부와 공모 혐의가 적용되지 않은 상황에서, 파파도폴로스의 거짓진술이 이같은 의혹을 밝혀낼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탄핵론이 재점화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CNN은 “트럼프 캠프 핵심 관계자 기소로 특검 수사가 극적인 국면을 맞았다”고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직의 위기 단계가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WP는 백악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을 넘어 재정 및 가족 문제로 특검 수사가 확대되고 있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탄핵 절차가 실제 개시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블룸버그는 탄핵까지 이어지려면 러시아 내통 의혹이라는 ‘진실’을 넘어선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진실 아닌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는 점이 (트럼프 탄핵에) 제약 사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탄핵 위기를 직감하고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불구덩이에서 자신을 보호할 준비가 돼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애석하게도 이것(이번 기소와 관련된 일은)은 수년 전에 일어났다”면서 “(러시아와) 내통은 없다”고 강조했다.

백악관도 서둘러 선긋기에 나섰다. 새라 샌더스 허커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들의 기소가 대통령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을 해임할 수 있다는 일부 관측에는 “특검에 변화를 줄 의도나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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