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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꼬 튼 한중관계 2.0시대] 사드갈등 봉합 숨가빴던 외교전
남관표 비밀리 방중 협상주도
강경화 외교 ‘삼불원칙’ 정비

한국과 중국 간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갈등 봉합이라는 결실을 맺기까지 양국은 숨 가쁜 물밑 외교전을 펼쳤다.

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1인 지배체제를 확고히 한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끝나고 내달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과 베트남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계기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대 걸림돌인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중국 외교부 채널이 가동됐다. 협상 과정은 쉽지 않았다. 교섭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협상에 들어가면서 쉽게 된 게 아니다”며 “수 차례 오랜 시간 밤 늦게까지 소통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 7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중관계를 개선해나가기로 한 이후 그동안 여러 차례 물밑교섭과 외교당국 간 교섭 등 한중 간 소통이 있었다”며 “양국 외교안보당국 최고위 책임자들이 만나 한중관계 개선을 위해 사드 문제 해결이 전제조건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이번 협상과정에서 투명성 확보와 한미동맹 영향 차단, 그리고 양국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결과물 도출이라는 대목에 집중했다.

교섭 관련 관례자는 “역점을 둔 사항은 협상 결과가 공개돼야 하고 공개된 내용이 우리 국민들이 볼 때 우리 정부가 당당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며 “또 한미동맹 관계에 불필요한 오해나 마찰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점과 이번 협의 문장을 통해 양국 국민들이 이제는 한중 간 경제교류활동이 정상으로 가겠구나 느낄 수 있게 최종 결과를 만들어야한다는 입장에서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근 비공개리에 중국을 방문하기도 한 남관표 안보실 2차장은 일등공신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 2차장이 전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했다”며 “양국 간 협의과정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무고시 12회 출신인 남 2차장은 외교부 내 대표적인 조약 및 국제법 분야 전문가로 중국 측 카운터파트였던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장조리 등과의 협의에서 사드 배치가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안보적 필요에 따른 주권적 대응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2차장은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을 맡았을 때 외교관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하며 문 대통령의 의중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다.

국방부도 지난 24일 필리핀에서 2년여만에 성사된 송영무 국방장관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 간 한중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중국측에 사드의 기술적 부분을 설명하는 등 힘을 보탰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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