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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벗어날 수 없는 단톡방…메신저 사용자 70%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는 A(33) 씨는 ‘단톡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부서 단톡방에서 궁금하지 않은 내용의 대화가 오가고 상사의 잔소리는 휴일에도 메신저를 통해 계속된다.

그러나 부서 공지도 단톡방을 통해 전달되는 탓에 마음대로 나갈 수도 없다. 메신저 수신 알림 기능을 꺼놓고 확인을 미루고 있지만 메시지가 쌓이는 것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메신저 어플리케이션 이용자의 약 70%가 적어도 한 번 이상 단체 채팅방, 일명 ‘단톡방’을 나가고 싶지만 나가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단톡방에서 오가는 과도한 대화와 불필요한 정보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31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따르면 20~50대 성인 남녀 106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96%인 1019명이 단톡방을 이용해 봤다고 답했다. 응답자 1019명의 활성화된 단톡방 수는 평균 5.7개, 중위수는 4개였다.

단톡방 사용 경험자 중 70.8%(721명)는 ‘단톡방을 나가고 싶었지만 못 나간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단톡방을 나가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48.7%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까봐’라고 답했다. 뒤이어 ‘참여자들과 멀어질까봐’(20%), ‘정보에 뒤쳐질까봐’ (16.6%), ‘나에 대한 나쁜 얘기가 오갈까봐’(14.7%) 순이었다.

또 단톡방 사용 경험자의 64.7%는 ‘참여하고 싶지 않은 단톡방에 초대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52.5%는 단톡방에서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보기만 한다고 답했다.

단톡방이 성가실 때는 사용자의 74.9%가 일정 기간 대화가 없는 채팅방을 정리한다고 말했다. 65.2%는 메시지 확인을 미루고 55.2%는 메시지 수신 알림 기능을 꺼놓는다고 답했다. 단톡방이 성가셔서 메신저 자체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24.1%로 전체 응답자의 4명 중 1명에 이르는 수준이었다.

많은 이들이 단톡방의 과잉연결로 인한 피로를 호소하면서 이용자들의 이해와 배려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강조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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