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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연준 파월시대] 비둘기파 경제대통령…금리, 이달 동결-내달 인상 유력
20년만에 경제학 학위 없는 연준의장 탄생
변호사 출신 “중립 성향 합의도출형 리더”評
재무부 차관·사모펀드 거쳐 2012년 연준 입성
통화정책 기조 유지…금융규제는 완화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에 제롬 파월(64) 현 연준 이사가 지명될 것으로 1일(현지시간) 전해졌다. 파월 이사가 지명돼 상원 은행위원회와 전체회의 인준을 통과해 취임한다면 30년 만에 경제학 학위 없이 ‘미국의 경제대통령’에 오르는 인물이 된다. 파월은 프린스턴대학과 조지타운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이다.

조지 H.W. 부시 행정부 재무부 차관, 대형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등을 거친 파월 이사는 2012년 연준 이사회에 입성해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호흡을 맞춰왔다. 옐런 의장과 같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돼 연준의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비교적 안전한 선택지로 평가된다.

파월 이사는 규제 완화에 찬성하는 친(親)시장적 인물이다. 이는 트럼프 경제 라인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이다.


그는 연준 내 유일한 공화당 인사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인사인 옐런 의장에 대한 신임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공화당 측에서는 옐런 의장이 교체되기를 원해왔다.

파월 이사가 취임할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연준의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펴왔으나, 최근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10년 만에 양적완화 축소에 나섰다. 오는 2020년까지 단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하고, 4조2000억달러까지 늘어난 연준의 보유자산을 축소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파월 이사는 지난 6월 “미국 경제는 지난 수년간 그래왔듯이 우리의 목표치에 접근하고 있다”며 “경제가 예상대로 성장세를 지속한다면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에서 5년 동안 파월 이사는 옐런 의장의 신뢰할 수 있는 협력자였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이나 규제정책 투표에서 반대한 적이 없으며, 연준 이사회 합의에서 크게 벗어나는 연설을 하지도 않았다”면서 파월이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벤 버냉키 전 의장은 회고록에서 파월을 “중립 성향의 합의도출형 리더”라고 평가했다.

다만 파월이 규제정책에서는 변화를 꾀할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연준과 다른 기관들이 채택한 금융 규제의 일부를 완화할 것을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규제 완화 방침과도 일치하는 입장이다.

파월은 은행이 자기자본으로 위험한 투자를 하지 못하도록 막는 ‘볼커룰’을 완화할 것을 제안했다. 또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업무영역을 분리하고 은행 스트레스테스트를 규정한 ‘도드-프랭크법’에 대해서도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달 연설에서 “더 많은 규제가 모든 문제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1.00~1.25%로 동결했다. 


그러나 연준은 미 경제가 ‘견고하다(solid)’고 밝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은 계속해서 강세를 띠고 있고, 경제활동은 허리케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견고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금융권은 12월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90%를 웃돌고 있고, 전문가들도 연내 한 차례 더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근로자 임금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는 등 미 경제지표도 연내 인상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3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0.7%(계절조정) 증가, 2분기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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