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美 연준 파월시대] “증시엔 최고의 선택” vs “지도력 검증 안돼”
파월 지명 둘러싸고 긍정-부정 평가 팽팽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 지명이 확실시되면서 시장은 기대감과 우려를 함께 내놨다.

미 경제방송 CNBC는 파월 이사 선임이 “지루한” 선택으로 평가받는다면서도, 주식시장을 위해서는 최고의 선택으로 보인다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제프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워드 맥카시는 “그는 지루하지만 요령이 있다”며 “재무부 차관시절 워렌 버핏을 데려와 살로먼 브라더스 문제를 해결했고, 칼라일 그룹에서도 성공적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이사는 1990년 조지 부시 행정부에서 재무부 차관을 지냈다. 이후 1997년부터 8년 간 사모펀드운용사 칼라일그룹에서 일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주식시장이 파월 지명을 환영할 것으로 예상했다. 통화 완화를 선호하는 성향과 금융부문 규제 완화 기조로 인해 금융주 중심으로 증시 강세가 점쳐진다.  

인베스텍자산운용의 존 스탑포드 펀드매니저는 “통화 완화책을 실행할 인물이 있다면 주식시장은 그를 반길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 파월이 주식시장에 호소력을 가진다고 평가했다. 파월 이사는 옐런 현 의장과 마찬가지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로 분류된다. 

테미스 트레이딩 LLC 이사 마크 케프너 역시 “옐런 현 의장의 연임이 이상적일지 모르지만 파월도 (시장이) 좋아할 것”이라며 “시장은 금리인상 행보에 대한 옐런의 관점을 잘 알고 있으며, 파월의 생각 역시 그가 말한대로라면 옐런과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오펜하이머의 수석 투자전략가 존 스톨츠퍼스는 파월이 지명되더라도 투자자들은 기대감을 낮추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연준 의장이 바뀔 때마다 시장이 반응하는 것을 지난 30년 간 봐왔다”며 “파월이 취임한다면 그의 스타일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위기 상황에서 지도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지난 15년 간 재무 관리직이었던 그가 비상 사태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며 “옐런이 해온 것처럼 경제지표의 오름세와 내림세를 모니터링하는 일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딘 베이커 미국 경제정책연구센터 공동소장 역시 “파월 이사가 옐런과 같은 배경이나 경험 정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경제 상황이 변화할 때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 학위가 없는 비경제학자라는 점에도 우려가 나왔다. 찰스 플로서 전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는 “연준 의장직은 노련한 경제학자가 맡아야 한다. 통화정책의 뉘앙스와 공학은 더 복잡미묘하고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