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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미 회고록 ‘더 높은 충성’ 준비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충돌 끝에 해임된 제임스 코미<사진>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내년 5월 1일 회고록을 출간한다.

제목은 ‘더 높은 충성(A Higher Loyalty)’, 부제는 ‘진실, 거짓말 그리고 지도력(Truth, Lies and Leadership)’이다. 악시오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2일(현지시간) 코미의 회고록 출간 확정 소식을 일제히 전하면서 회고록에 ‘정적’ 관계인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예상했다.

굳이 코미가 ‘충성’이라는 단어를 책 제목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코미는 지난 6월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충성’을 요구하면서 러시아 스캔들 관련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는 충성이 필요하다. 나는 충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코미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코미를 ‘기밀유출’ 혐의로 수사하라고 반격하면서 본격적인 진실게임의 문이 열렸다. 아직 양측의 주장을 둘러싼 의혹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코미의 회고록이 출간되면 상당한 정치적 파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고록 출간 시기는 국장직에서 해임된 지 약 1년 만이다.

특히 코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충성을 요구했다는 지난 1월 백악관 독대 만찬의 대화 내용을 기록한 ’메모‘가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 회고록은 당시 메모를 바탕으로 작성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코미는 지난해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며 결정적 국면에서 두 차례나 대선판을 뒤흔든 전력이 있다. 이를 고려하면 코미가 클린턴에게 불리한 내용도 회고록에 담고 정치적으로 줄타기를 하면서 자신을 보호할 안전판을 만들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은 서평을 통해 코미의 회고록에 조지 W. 부시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의 공직 경험이 주로 담길 것이라고 밝혔다.

’FBI 창업주‘인 존 에드거 후버 전 국장에 버금갈 만큼 유명한 FBI 출신 인물로 떠오른 코미는 이번 회고록 출간을 통해 1천만 달러(한화 약 113억 원)에 달하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았다는 게 정설로 회자되고 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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