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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선거개입 수사 방해 혐의’ 변창훈 검사 투신
-영장심사 1시간 앞두고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려

[헤럴드경제=좌영길 기자]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변창훈(48·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 검사가 6일 투신 자살을 시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변 검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한 빌딩 4층에서 투신했다. 현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조치 중이고, 생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변창훈 검사. [사진제공=연합뉴스]

변 검사는 이날 오후 3시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과 고모 전 종합분석석국장과 함께 영장 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은 영장심사 출석을 포기했고, 이제영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정상적으로 법원에 나왔다.

이들은 2013년 국정원 현안 테스크포스(TF) 팀에 소속돼 검찰 수사에 대비해 가짜 사무실을 마련하고,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에게 증거인멸과 허위증언 등을 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변 검사는 검찰 내에서도 공안수사 전문가로 손꼽혀 왔다. 대구 심인고-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울산지검과 수원지검 공안부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을 지낸 뒤 2013년 국가정보원에 파견됐다. 이후 대검 공안기획관과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를 거쳤고 올해 정권이 바뀐 뒤 첫 검찰 인사에서 서울고검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검찰은 한편 박근혜(65) 전 대통령을 포함해 이전 정권 청와대 주요 요인들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내용에 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재만(51)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51) 전 국정홍보비서관,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국정원이 청와대에 전달한 자금 40억 원 중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사용한 자금 규모를 파악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 자금 일부가 최순실(61) 씨 측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사안의 본질이 돈이 전달됐다는 그 자체에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용처는 차차 확인해나갈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분(국정원 자금) 수사하는 수사팀 규모가 크지 않다”며 “용처 부분은 국고손실이 성립한 이후 양형이나 죄질에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어서 차분하게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jyg9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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