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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주택도시공사 경영진 일괄사표 제출
-겉으론 국감 블랙리스트 파문 책임…속내는 변창흠 사장 한풀이(?) 인사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변창흠 사장을 비롯 이사직인 본부장과 감사까지 국정 감사에서 불거진 블랙리스트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6일 일괄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지난 6일 오전 10시경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변창흠 사장을 불러 일괄사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표를 제출한 경영진은 오는 9일까지만 근무하고 공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한 변창흠 사장을 비롯 이종언 기획경영본부장, 신범수 주거복지본부장, 장달수 건설안전본부장, 김소겸 택지사업본부장, 이용건 도시재생본부장, 김민근 공공개발사업본부장, 김현식 감사 등 총 8명이다.

이중 이용건 도시재생본부장과 김현식 감사는 서울시 출신이고 김민근 공공개발사업본부장은 변창흠 대표가 외부에서 영입한인물이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변 사장이 이제원 부시장을 만나고 온 뒤 오후 1시경 사표 제출 대상자 전원을 사장실로 집합시켜 ‘부시장이 사표를 제출하라고 한다’”며 “프린트해 놓은 사직서를 나눠준 후 서명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아무도 서명하지 않자 사표를 제출하지 않으면 서울시가 회사에 불이익을 줄수 있다고 협박(?)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모든 경영진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이제원 부시장은 “오는 9일 사직하기로 한 변창흠 사장이 찾아와 자신과 김현식 감사의 사표를 제출하고 갔다”며 “다른 본부장들도 사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나는 사표를 받아오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공사에 불이익을 행사할 권한도 없고 그런 이야기를 한적도 없다”며 “낼 모레 떠날사람이 인사를 하고 가는 것은 말이 안되는 일이고 서울시에서 지시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SH공사에서는 “서울시에서 변창흠 사장 사표와 김현식 감사 사표 처리 여부가 결정된 뒤 SH공사 인사권자인 변창흠 사장이 일부 본부장의 사표를 수리할 것하고 회사를 떠날 것”이라며 “변사장이 물러나면서까지 연임을 못한 것에 대한 ‘보복성 한풀이 인사’를 하고 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정감사에서 문제 제기된 블랙리스트 파문에 대한 조사는 뒤로 한채 경영진 전체의 사표를 받은 것은 블랙리스트 파문을 덮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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