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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원·남양주로 영역 넓힌 재건축 수주전
현장설명회 대형·중견 건설사 출동
공사비 8000억 수원 영통2구역
남양주 덕소 3구역 최대 관심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재개발ㆍ재건축 수주 경쟁을 벌인 건설사들이 격전지를 수도권으로 넓히고 있다. 그간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만만치 않은 사업 규모를 갖춘 곳이 적지 않다.

지난 6일 열린 수원 영통2구역(매탄주공4ㆍ5단지) 재건축 시공사 현장설명회에는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 GS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예상공사비가 8000억원에 이르는 수원 재건축 최대어로, 공사가 끝나면 아파트 4096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오는 27일 입찰을 마감한다.

8일 시공사 입찰을 예고한 경기도 남양주 덕소3구역 역시 공사비가 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사업지다. 현장설명회에는 9개 건설사가 출동했다, 


수도권 수주전 열기가 달아오른 건 앞으로 도시정비사업 물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미리미리 곳간을 채워놓으려는 포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강남권 재건축 발주 물량만 7조원에 달해 건설사들의 이익을 상당 부분 책임졌다. 하지만 내년에는 그 규모가 1조원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에 비해 대형건설사 유명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 중견 건설사들의 도전장이 이어지는 것도 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요인이다.

경기도 의정부 장암생활권 1구역 재개발 사업의 경우 한라, KCC건설, 서희건설 등 중견건설사 15곳이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영통2구역 역시 대형건설사 틈바구니에서 한양과 대방건설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요구하는 서울 주요 대단지 조합과 달리 수도권과 지방은 중견사들도 합리적인 공사비와 특화설계로 ‘해볼만 하다’는 인식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실제 수도권 사업장에 얼마나 뛰어들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앞서 지난달 31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 서울 천호4구역의 경우 서울인데다 총 공사비가 약 25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유찰됐다. 현장설명회에는 10개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응찰에는 호반건설 단 한 곳만 나타나 경쟁조건을 갖추지 못했다.

경기 안산주공5단지 1구역 역시 현장설명회에는 대형건설사가 즐비했지만 정작 응찰한 건설사는 하나도 없었다. 정부가 지난달 30일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제도 개선안’을 내고 감시를 강화한 여파다.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분양 흥행 여부를 장담하기 어려워진 것도 건설사들이 사업성을 좀더 꼼꼼하게 따지게된 이유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다른 건설사들은 해당 단지의 사업성을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지, 어떤 조건을 내거는지 살펴보거나 단순한 ‘분위기 파악’ 용도로 현장설명회에 참석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귀뜸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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