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도시외교 선도할 것”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시가 아시아ㆍ태평양 도시들의 협력을 위한 국제기구 ‘시티넷’(CITYNET) 회장 도시로 다시 선출됐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열린 제8차 시티넷 총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7일 오전(현지시간) 진행된 차기회장 도시 선거에 단독으로 나와 연임을 확정했다.
시티넷은 아시아ㆍ태평양 일대 주요 도시들이 겪는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찾기 위해 지난 1987년 만들어진 국제기구다. 모두 138개 도시ㆍ기관ㆍ기업이 회원으로 활동한다.
현재 서울에 본부가 있으며, 서울시가 2013년부터 회장 도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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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계도시 정책공유 플랫폼 홍보부스를 찾아 비제이 자가나단 시티넷 사무총장(왼쪽)을 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 |
회장 도시의 임기 기한은 4년이다. 이에 따라 시는 오는 2021년까지 다시 시티넷을 이끌 예정이다.
시가 시티넷에 합류한 건 1989년부터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연이어 치른 서울은 대한민국 수도를 홍보하며 국제무대로 활동 범위도 넓히고자 시티넷에 합류했다. 이후 일본 요코하마시를 꺾고 시티넷 회장 도시가 됐다.
박 시장은 회장 도시 출마 연설에서 “서울시는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시티넷 초기 멤버로, 아시아ㆍ태평양지역 도시 간 협력 관계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며 “시티넷이 더 영향력있는 도시 협력체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제 시대는 국가에서 도시로, 경쟁에서 협력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중”이라며 “이런 흐름에서 시티넷이 선도적 역할을 하길 바라며, 서울시가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시는 시티넷 회장 도시에 오른 후 교통, 환경, 상수도 등 53개 정책을 시티넷 회원 도시(10곳)를 포함한 39곳 도시와 공유한 바 있다. 콜롬보에는 대중교통 체계 선진화를 위한 기술 자문을 했고, 인도네시아 반둥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는 교통카드 시스템을 전수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시티넷ㆍ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UNESCAP)와 함께 세계도시 정책공유 온라인플랫폼(www.urbansdgplatform.org)을 구축한 후 우수정책을 공유 중이다.
온라인 플랫폼의 정책사례 데이터베이스(DB)에는 서울의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난지 생태공원, 서울로 7017 등이 등록돼 있다.
시티넷 회원 도시들은 온라인 플랫폼에 들어가 해외 도시의 우수 사례를 활용할 수 있다.
박 시장은 시티넷 회장 도시 연임 결정 이후 마히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 면담한다.
박 시장과 시리세나 대통령은 1977년 한국ㆍ스리랑카 수교 이후 40년간 이어진 양국의 협력 관계가 ‘도시외교’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동북아와 남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에 있는 한국과 스리랑카가 인도ㆍ태평양 시대 주역으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실용적인 도시외교로 보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