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도중 사진찍기 개탄

프란치스코 교황(80)이 미사 도중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신자 1만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수요 일반 알현에서 “사제는 ‘마음을 드높이’라고 말하지 ‘(사진을 찍기 위해) 휴대전화를 드높이’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미사 도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추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이곳 광장이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할 때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드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정말 슬프다”며 “신자들뿐 아니라 일부 사제, 심지어 주교들까지 휴대폰을 꺼낸다”고 개탄했다.

이어 “미사는 쇼가 아니니 제발 휴대전화를 꺼내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좌중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나왔다.

교황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미사에 집중해줄 것을 요청했다.

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수장인 교황은 트위터 영문 계정의 팔로워만 1400만명에 달하고, 바티칸에 순례온 신자들의 스마트폰 셀피를 위해 흔쾌히 함께 포즈를 취해 주는 등 뉴미디어를 소통의 도구로 적극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공식석상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을 한 번도 노출하지 않았다.

교황은 지난 2월 스마트폰이 사람 사이의 직접 대화를 차단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젊은이들에게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치울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