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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中, 美에 2500억달러 ‘통 큰 선물’
-美 대중적자 1년치와 맞먹어…불균형 해소 합의점 도출
-석유화공그룹, 70억불 투자 일자리 1000개 창출 효과
-웨스팅하우스·보잉·퀄컴 등도 중국과 거래명단에 올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기간 양국이 2500억달러(약 278조원) 규모의 투자ㆍ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추산한 지난해 미국의 대중무역 적자인 2540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관련기사 3면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중국 시진핑 주석 과의 정상회담에서 무역 불균형 해소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인데, 중국의 이같은 ‘통 큰 선물 보따리’가 무역 갈등을 해소하는 묘약이 될 지 주목된다.

9일 홍콩사우스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후 중국에 도착해 시진핑 주석과 회동하는 사이 양국의 경제 사령탑인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90억달러(약 10조원ㆍ19건)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JD)닷컴의 20억달러(2조2000억원)어치 미국 제품 구매 계약이 포함됐다. 절반 이상이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입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의 벨 헬리콥터는 중국 화빈투자유한공사에 60대의 헬리콥터를 판매하기로 했다. 미국 듀폰은 중국 자전거 공유업체인 베이징 모비과기와 타이어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 업체는 이미 200만대의 자전거에 미국산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첫 날 체결된 90억달러는 ‘몸풀기’에 불과하며 더 큰 계약이 이어질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중국 최고경영자들과의 회동에서 2500억달러 계약 체결을 언급했다. 통신이 입수한 미 정부 문서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 알래스카 가스개발, 보잉, 퀄컴, 제너럴일렉트릭, 허니웰 등의 미 기업들이 중국과의 거래 관련 명단에 올라 있다.

이날 계약식에서 왕양 부총리가 “오늘은 몸풀기에 불과하다. 진짜는 내일(9일)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대규모 계약 가능성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최대 규모의 거래는 중국 국유 에너지업체인 중국석유화공그룹(中國石化·시노펙)의 70억달러 투자 계약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노펙은 텍사스 서부의 퍼미언 유전에서 멕시코만 연안의 석유저장고까지 1000㎞가 넘는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만일 이 거래가 성사되면 최근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미국 텍사스 주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1000개가 넘는 일자리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미국의 중국에 대한 연간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최소 100억달러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시 주석이 제조업 부활, 일자리 창출 등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 큰 선물’을 안기면서 무역 불균형 문제가 예상 외로 합의점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로스 상무는 이날 계약식에서 “미국의 대중 무역 불균형 문제는 줄곧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주요 논제였다”면서 “기업간 공평성과 상호이익 실현이 양국의 공동 목표”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규모 무역 흑자를 비판하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미국 추산 3470억달러(약 380조원)로 전체 무역적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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