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APEC 개막] 트럼프 vs 시진핑…글로벌리더 대결 ‘2라운드’
-21개국 정상 베트남 다낭 집결…경제통합 등 주요 의제
-‘미 우선주의’ 트럼프 vs ‘집권 2기 첫 다자외교’ 시진핑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0일 베트남 다낭에서 개막해 이틀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아시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천명하며 다자간 무역질서에 대한 지지를 거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집권 2기 첫 다자외교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공백을 틈타 글로벌 리더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주요 2개국(G2) 대결이 2라운드에 접어 들었다.

이번 정상회의는 ‘새로운 역동성 창조, 함께하는 미래만들기’를 주제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사진=AP연합]

첫날에는 각국 정상이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와 대화, APEC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들의 비공식 대화, 갈라 만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11일에는 APEC 정상들이 모두 모여 의장국인 베트남이 4대 우선 과제로 선정한 △지속할 수 있고 혁신적이며 포용적인 성장 증진 △역내 경제통합 심화 △디지털 시대 소상공인·중소기업 경쟁력과 혁신 강화 △기후변화에 대응한 식량 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논의한다.

올해 회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참석하면서 역내 교역 자유화와 경제통합 방안을 놓고 경쟁과 대립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교역 자유화에 부정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를 염두에 두고 공정한 교역을 주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8∼9일 열린 APEC 장관급 회의서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제담당장관들이 공동성명을 위한 실무 협상을 벌였지만, 미국이 다자간 무역체제를 지지하는 것에 반대해 결국 합의하지 도달하지 못했다.

이에 반해 시 주석은 다자 무역체제를 이탈하는 미국의 공백을 이용,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며 세계 통상 무대의 입지 강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 주석은 19차 당대회를 통해 ‘1인 천하’를 구축한 후 최대 난제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마저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성공적인 집권 2기를 열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집권 2기 첫 다자외교 무대인 이번 APEC 정상회의를 통해 G2의 위상을 한껏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anju1015@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