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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습 드러낸 알하리리 레바논 총리 “수일 내 귀국할 것”
-“레바논, 위험한 상황…내 사퇴는 경종”
-이란·헤즈볼라에 여전히 적대감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리직 사퇴를 선언한 사드 알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수일 안에 레바논으로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알하리리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밤 방송된 퓨쳐TV와의 인터뷰에서 2~3일 내에 레바논으로 귀국해 의회에 정식으로 사퇴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사퇴했다. 곧 레바논에 가 헌법 절차에 따라 사임하겠다”고 사퇴를 재확인했다.

사드 알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사퇴 선언 뒤 처음으로 TV 인터뷰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리야드=AP연합뉴스]

이는 지난 4일 사퇴를 선언한 뒤 8일 만에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사우디를 방문한 알하리리 총리는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란의 위협을 이유로 사퇴를 선언한 후 사우디에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사우디와 이란의 대립과 긴장은 레바논으로 번졌다.

알하리리 총리는 “내 사퇴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레바논 국민들이 지금 레바논이 위험한 상황이라는 점을 이 ‘긍정적인 충격’을 통해 알기 원한다”면서 “내 사퇴는 레바논을 위한 경종”이라고 말했다.

헤즈볼라에 대해선 “정파로서 반대하지는 않지만, 헤즈볼라가 국가를 파괴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반대하지 않는다고 해서 어떤 세력(이란)이 레바논의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좌시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여전히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란이 레바논의 내정에 간섭한다는 주장은 사우디의 입장과 일치한다.

알하리리 총리는 반면 사우디 살만 국왕과 모하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주안점은 레바논의 안정과 경제, 민주주의라면서 두둔했다.

또 자신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시아파 정권, 알누스라 전선(알카에다 시리아 지부격),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등을 위협의 주체로 언급했다.

그는 “나는 리츠칼튼 호텔(사우디 왕자들이 부패혐의로 구금된 곳)에 있지 않고 사우디에서 가족과 함께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우디가 그를 사실상 납치·감금하고 이란의 레바논에 대한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사퇴를 종용했다는 이란과 헤즈볼라의 주장을 반박한 셈이다.

그는 사우디 왕가 내부와 전·현직 장관의 대규모 숙청과 같은 날 사퇴를 선언한 것은 우연의 일치였다면서 “내 관심은 목숨이 아닌 오로지 조국의 이익밖에 없다. 내 사퇴 선언 역시 레바논의 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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