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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프트뱅크 100억달러 규모 우버 지분 인수 계약 임박”
-블룸버그 보도…“이르면 12일 협상 타결”
-우버 지배구조 개혁안 등 합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일본 소프트뱅크가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지분을 대량 인수하는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사내 성희롱 파문 등으로 위기에 빠진 우버는 소프트뱅크라는 강력한 지원군을 배경으로 전기(轉機)를 맞을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우버와 최대 100억달러(약 11조2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인수하는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AP연합]

소식통들은 지난 몇 주간 진행돼온 협상이 이르면 이날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우버 이사회는 전날 계약 조건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변호사들이 계약 문구를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10억달러를 직접 투자해 우버 지분의 최소 14%를 확보하고, 기존 주주들에게 90억달러어치를 추가 매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소프트뱅크와 우버의 합의 내용에는 우버의 지배구조 개혁이 담겨있다.

또 우버의 대주주인 벤처캐피털 벤치마크가 트래비스 칼라닉 전(前) 우버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소프트뱅크의 투자와 지배구조 개혁이 시작되면 벤치마크가 소송을 철회하기로 동의한다는 내용이다.

벤치마크는 우버 초기 투자자로 대주주 중 하나다. 지난 6월 칼라닉 CEO의 퇴출을 주도한 데 이어 사기 등의 혐의로 칼라닉에 소송을 제기했다. 벤치마크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한 잠재적 투자자에게 우버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일부 주주들과 논의해왔다.

우버 이사회 일원으로 남아 있는 칼라닉은 지배구조 개혁을 위해 우버 이사회 다수에게 자신이 행사하던 이사 3명에 대한 승인권을 넘겨줄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우버 이사회는 이미 이사 수를 늘리고 의결권을 동등화해 칼라닉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혁안을 승인했다.

앞서 우버는 사내 성희롱·성차별 등 연이은 파문으로 설립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칼라닉 CEO의 사임 이후 익스피디아를 이끌던 다라 코스로샤히를 새 CEO로 맞았다.

블룸버그는 이번 협상이 우버가 파문을 극복하는 데 중대 관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가 이뤄지면 우버가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지의 경쟁사들과 손을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우버의 경쟁사인 인도 올라, 싱가포르 그랩, 중국 디디추싱, 러시아 얀덱스 등에 투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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