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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광군제 하루 매출액 28조원 돌파…기록 또 갈아치운 ‘유통황제’ 마윈
‘쇼핑의 신’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이 유통 역사에 또다시 새기록을 썼다. 마윈 회장이 만든 ‘광군제(光棍節ㆍ독신자의 날)’ 또는 ‘솽스이(雙十一ㆍ11월11일)’로 불리는 중국 쇼핑축제가 올해도 사상 최고액을 경신한 것이다. 11일 하루 매출액이 1682억위안(약 28조3000억원)에 달해 지난해(1207억 위안)보다 39% 증가했다. 알리바바라는 한 기업이 지난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연간 규모 64조9134억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매출을 하루 만에 이뤄냈다.

기록적인 매출이 공개된 후 마윈 회장의 언론 인터뷰가 또 하나의 화제를 만들고 있다.


그는 중국중앙TV(C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솽스이는 돈벌이가 아니다. 소비자와 판매업자들에게 기쁨을 주고 우리는 기술적 진보와 인재를 얻고자 한다”면서 “매년 솽스이 때마다 유통과 지불결제 기술에서 큰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이어 “알리바바가 멈추면 3000여 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마이(알리바바의 인터넷 은행)’가 멈추면 금융의 많은 부분이 순식간에 스톱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진정한 기쁨을 주려면 돈을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비꼬았다. 하지만 매년 쇼핑데이 기록과 신기술과 유통의 접목을 보면 그의 말이 결코 ‘허세’는 아니다.

광군제 쇼핑데이는 2009년 마윈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광군제는 원래 1990년대 중국 대학가에서 숫자 1이 4번 겹치는 11월 11일을 애인 없는 솔로들의 날로 삼는 데서 유래됐다. 마 회장은 여기에 ‘쇼핑데이’라는 옷을 입혔다.

독신자를 위한 24시간의 파격 세일 행사는 첫 해 매출 5200만위안(약 87억원), 참여기업 27개 브랜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2년 원조 쇼핑데이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규모를 넘어서며 급성장 가도를 달렸다.

올해는 글로벌 행사로 확대되며 판이 더 커졌다. 14만개 브랜드가 참여했고 이 가운데 해외 브랜드가 6만개를 넘어섰다. 여기에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를 비롯해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 미국 래퍼 퍼렐 윌리엄스 등 글로벌 스타들이 갈라쇼에 대거 참여하며 글로벌 축제의 장으로 발전했다. 또 모바일로 상품을 구매한 비율이 90~92%에 달해 ‘엄지족’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같은 기록은 이제 솽스이가 단순히 알리바바라는 기업의 쇼핑축제가 아님을 실감케 하고 있다. 경기둔화와 함께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거대한 마케팅을 통해 지갑을 열게 만들면서 중국 내수의 바로미터라는 얘기까지 듣는다. 여기에 AI(인공지능)와 로봇, 드론을 소비에 접목하고, 온라인 상품과 서비스를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똑같이 즐길 수 있는 ‘스마트 매장’을 운영하며 중국 신유통을 세계에 확산시키고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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