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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가베 37년 긁어모은 재산이…놀이공원 딸린 저택, 아들은 6000만원 시계 자랑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짐바브웨 군부와 집권당이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 일가의 재산을 몰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이 37년 독재 기간 축적한 재산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짐바브웨가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로 추락하는 동안, 무가베 대통령은 엄청난 재산을 긁어모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가베의 재산은 10억 파운드(약 1조45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로버트 무가베(왼쪽) 짐바브웨 대통령과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 [사진=EPA]

그 중 상당 부분은 국외 투자된 것으로 전해졌다. 2001년 미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무가베의 재산은 스위스, 채널제도, 바하마 등의 비밀계좌부터 스코틀랜드 성(城)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기업체인 구슝고 유업(乳業)과 보육원 2개, 사립학교 등도 소유하고 있다.

무가베 일가는 세계 곳곳에 다수의 호화저택도 가지고 있다. 여기엔 중국이 선물한 25개 침실과 호수, 놀이공원 등이 딸린 저택도 포함돼 있다.

사치 행각으로 악명 높은 무가베의 부인 그레이스는 요하네스버그 샌튼시티에서 부동산 여러 곳을 사들였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두바이에서도 그레이스의 부동산 매입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레이스는 2003년 파리 여행에 나서 12만 달러(약 1억3000만 원)치 쇼핑을 즐겼고, 자신의 결혼기념일에 135만 달러(약 15억 원) 상당의 100캐럿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문하기도 했다.

무가베 대통령 부부의 자녀들도 호화 생활을 즐겼다.

딸 보나 무가베 결혼 당시 사진작가는 호화저택이 사진에 담기지 않도록 지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가베의 막내아들은 올해 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6만 달러(약 6600만 원)짜리 손목시계를 자랑하기도 했다.

국제위기그룹의 남아프리카 전문가 파이어스 피구는 더타임스에 “짐바브웨 내 (무가베 일가) 모든 재산이 법적 조치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그레이스가 형사처벌에 직면하게 되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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