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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소불위 실권자, 혐오 대상으로…‘구찌’ 그레이스 거취 주목
-무가베가(家) 소유 기업 운영 나설 듯

-주민 증오에 하라레 거주 불투명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짐바브웨를 37년 간 통치해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사임하면서, 그의 권력을 등에 업고 사치 행각을 이어오던 그레이스 여사의 앞날에 관심이 쏠린다. 차기 대통령까지 넘보던 실권자에서 국민들의 혐오 대상으로 전락하면서 짐바브웨 거주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그레이스가 특권과 호사로 점철된 지금까지의 생활에 비춰 평범한 생활을 영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짐바브웨 군부는 무가베가 자진 사임에 합의하면서 당분간 그의 신변과 재산을 보장하기로 했다. 

사임한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왼쪽)과 그레이스 여사 [사진=AP연합]

따라서 그레이스는 무가베가(家)가 운영해온 유제품 제조사 등 가업 운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그레이스가 적자에 시달리는 회사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무가베 일가는 특권층을 상대로 한 사립학교와 보육원도 운영하고 있다. 이 역시 향후 안정적 운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가베의 몰락으로 그가 운영하는 학교에도 유력층 자제의 발길이 끊길 것이라는 관측이다.

무가베와 그레이스 부부는 일단 자신들 소유의 초호화 저택에 머무를 예정이다. 일각에선 이들이 주민들의 증오에 둘러싸인 채 하라레에 장기간 머무르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들들이 머무는 인접 남아공으로 이주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외교면책 특권이 없어진 만큼, 남아공 당국의 처벌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다. 그레이스는 앞서 아들과 어울린 한 현지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으나 면책권을 내세워 무사 귀국할 수 있었다.

이같은 복잡한 상황으로 인해 그레이스가 향후 거취를 한동안 고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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