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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기지 ‘수상한 신호’…의도적 교란? 도발 준비중?
레이더 가동·통신활동 급증
정부도 분주한 움직임 포착

전례없는 국제사회 압박속
추가도발 현실화 쉽지않아
일부선 내달 17일 전후 D데이


한동안 잠잠하던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메가톤급 도발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이다.

북한이 지난 9월3일 수소탄 시험이라고 주장한 6차 핵실험과 9월15일 일본 상공을 가로질러 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이후 두달 반 가까이 자제하던 핵ㆍ미사일 도발 재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들어 발사한 미사일 궤적을 추적하는 레이더를 가동하는가하면 미사일 기지 내에서 통신활동이 급증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北 미사일 발사 사진. [연합뉴스 DB]

정부 소식통은 28일 “통상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과 동일한 징후들이 최근 북한에서 감지돼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북 미사일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북한 미사일 기지에서 움직임이 분주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상 징후들이 자주 식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은 같은 날 복수의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를 의심케 하는 전파신호를 포착하고 경계 강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의 과거 도발 패턴과 전문기관 ‘프리데이터’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북한이 향후 2주에서 한달 사이에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대량파괴무기(WMD)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CSIS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향후 한달 이내 도발할 가능성은 최근 81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2주 이내 도발할 가능성은 두달여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일각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6주기인 내달 17일 전후가 ‘D데이’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 입장에선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나름 추가 도발의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9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한 완전 파괴’ 언급에 대응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공언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주진 않았다.

북한이 악화된 외부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잘못된 선택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미국은 9년만에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데 이어 독자제재 압박의 고삐를 더욱 옥죄고 있고,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 위원장을 면담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한 뒤 동북지역에서 실전훈련을 벌이는 등 대북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에 대해 “감히 우리를 건드린 저들의 행위가 초래할 후과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한 상태에서도 로켓 엔진 시험을 반복하고 미사일 공장에서 미사일을 반출하거나 이동식 발사대를 이동하는 등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은 계속 밀어붙였다. 다만 북한이 전례 없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으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추가 도발을 감행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의 최근 미사일 관련 이상 징후도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을 겨냥한 의도적인 교란일 수 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실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려는 징후인지, 아니면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동계훈련을 준비하는 과정인지는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이 여전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기술 등 기술적 장벽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도발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영근 항공대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역사가 수십년이 되는 만큼 일정 수준에는 올라섰지만 지난 2월 백두산엔진을 시험한데 이어 6개월만에 ICBM을 개발하기란 쉽지 않다”며 “북한으로서는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 전개 등 정치적 이유보다는 기술적 이유 때문에 탄도미사일을 쏘기가 여의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대원ㆍ이정주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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