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태연사고’ 또 다른 피해자 “안죽은게 천운..아직 사과 못받아”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낸 교통사고의 또 다른 피해자 B씨가 “안 죽은 게 천운”이라는 글을 남겼다.

B씨는 지난 29일 온라인커뮤니티에 ‘어제 이슈되었던 태연 교통사고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태연 관련 글을 SNS에 쓴 동료직원과 같이 택시를 타고 있었던 사고 당사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현재 목에 기브스를 해서 타자 쓰는 것이 불편하고 또 가해자분이 유명인이라 글을 올릴지 말지 많이 망설였다”고 글을 시작했다.

사건 피해자 B씨가 글과 함께 올린 교통사고 사진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그는 “가해자의 부주의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다친 건 분명 저희인데 가해자의 팬분들이 글을 올린 동료의 인스타 계정과 개인 메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고 있어서 글을 올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사고 직후 그리고 지금까지 가해자에게서 그 어떤 죄송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지인이 보내준 기사를 통해서 소속사의 입장만 확인했다”며 “음지에서 힘들게 일하시는 구급대원 및 경찰분들 욕보이고자 글을 올린 것은 아니다”라며 “해당 사고 처리 현장의 몇몇 분의 이해하기 힘든 행동으로 인해 글을 올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예인에 관심이 없어 가해자분이 태연이라는 것을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인지 못했던 상황이었다”며 “사고 직후에 타고 있던 택시에서 연기가 너무 많이나서 혹시라도 모를 폭발 등의 2차 사고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겁이 나 정신이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연기가 많이 나는데 차 문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아 발로 차문을 여러 번 차서 차문을 급하게 열고 나왔고 유리가 옷속에 들어가서 목, 등, 다리 부분이 따끔거리고, 또 크게 부딪쳤던 상황이어서 당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유리 파편들 때문에 어디에 앉지 못하고 대로변 중앙에 서 있었다. 정신 없이 가해자차를 보았는데 가해자분이 누군가 도착할 때까지 차 밖으로 안나오셔서 ‘연기가 나는데 차에서 나오지도 못할 만큼 많이 다쳤나보다’ 라는 생각은 들었다”고 했다.

B씨는 “사고 현장을 보면 아시겠지만 택시는 앞뒤로 반파되었던 상황”이라며 “저희가 안죽은게 천운이었다고 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제가 이렇게 큰 사고는 처음이라 잘 모를 수도 있지만, 본인이 아무리 괜찮다고 하셨다고 해도 (택시기사님) 가슴에서 피가 나고 차가 반파가 되었고 또 기사님 에어백도 터진 상황에서 아픈 분을 아무도 케어하지 않는다는게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B씨는 “제가 제일 화가 나는 건 저희와 택시기사 아저씨에게 그 누구도 먼저 ‘어디가 아프냐? 엠블란스 타시라’라고 물어보지 않았고 신경도 안썼다는 점”이라며 “오히려 택시 아저씨가 본인이 다치신 상황에서도 손님들(저희) 엠블란스에 태우고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고 수차례 이야기 했는데 묵살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가장 존경했던 분들이 열심히 일하시는 소방서 분들이었는데 정말 이번 기회에 모든 소방서 분들이 존경할 만한 사람은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B씨는 “대중이 보고싶을 만한 영상은 아마 태연차량에 다 찍혀있을 것”이라며 “이미 경찰에서 수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저희도 정말 확인해보고 싶은데 너무 아쉽다. 다만 뒤에서 정차해 있던 차량들을 박은 거라 태연 과실은 맞다”고 적었다.

한편, 태연은 한 팬이 자신의 SNS에 “언니 댓글 보신다만 공개적으로 꼭 사과글은 올려주세요. 팬으로서 걱정되어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남기자 “애기야. 이건 공개적으로 사과할 일이 아니라 당사자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일이란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하지만, 태연이 사고 피해 당사자인 B씨에게 직접 사과를 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태연은 지난 28일 오후 7시 39분께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 인근에서 교통사고를 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