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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즘]롱패딩이 뭐길래

  • 기사입력 2017-12-05 11:22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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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해서 105만원이에요.”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어머니의 롱패딩을 하나 사러 백화점에 갔다가 깜짝 놀랐다. 여우털로 돼 있다고는 하지만 할인한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어서다. 순간 자신이 패션업계 종사자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또 다른 곳에서는 70만원대였고, 결국 40만원대의 디자인이 예쁜 롱패딩을 구입했다.

평창 롱패딩 열풍에 침체됐던 패션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패션업체들은 하루가 다르게 출시 한달 만에 완판, 리오더 돌입 등의 자료를 앞다퉈 내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올 11월 한달 매출액이 940억원으로, 브랜드 출시 후 월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치 롱패딩이 하나쯤 다들 갖고 있어야 할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한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는데 새로운 성장동력이 생기고,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해볼 만한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반겼다.

백화점 업계도 롱패딩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굿즈로 제작된 평창롱패딩을 판매하는 롯데백화점에서는 부동산 분양시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밤샘 줄서기까지 이어졌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까지 더해져 백화점 업계의 겨울 정기세일 실적은 지난해보다 7% 이상 상승했다. 지난해 촛불시위 등으로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평창롱패딩을 14만9000원이라는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만든 중견업체 신성통상도 ‘좋은 기업 이미지’가 부각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대체 롱패딩이 뭐길래…. 이쯤되면 다들 궁금해진다. 패딩은 새의 솜털이나 부드러운 털, 혹은 합성면 등을 채워넣고 퀼팅으로 누빈 의류를 말한다. 한국에서는 1994년 드라마 ‘마지막 승부’에서 인기를 끌었던 농구선수들이 입었던 벤치코트가 패션 아이템으로 등장하면서 주목받았다. 당시에는 튀는 색상과 번쩍거리는 질감, 얇게 솜을 넣은 것이 대부분이었다. 가격도 4만~5만원대가 주류였고 비싸도 10만원 대였다.

다만 롱패딩 열풍이 반갑지 만은 않은 곳도 있다. 노스페이스의 모회사 영원아웃도어는 평창평창동계올림픽 스포츠의류 부문 공식파트너 및 스포츠의류 브랜드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노스페이스는 아직까지 평창동계올림픽의 수혜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 불과 6년 전 ‘등골 브레이커’(부모의 등골을 휘게하는 제품이라는 뜻)란 별칭의 노스페이스 패딩은 60만~80만원대의 가격으로 고가 논란을 일으키며 화제가 됐는데 말이다.

2011년 ‘등골브레이커’는 2년 만에 유행이 끝났다. 올해는 길이가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겨울 점퍼 롱패딩이 초중고생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며 ‘신(新) 등골브레이커’로 떠올랐다.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한다. 하지만 패션업체들이 과도한 롱패딩 열풍에 수요 예측을 못해 남아도는 롱패딩을 대거 처분할 날도 머지 않아 오지 않을까. 

yeonjo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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