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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점 자립 이끌 ‘실험’…서대문구 ‘신촌박스퀘어’ 건립
-내년 5월 완공 목표…예산 28억여원 투입
-노점 45곳 모인 이대 대표 상업시설로 조성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는 대현동에 있는 경의중앙선 신촌역 앞 쉼터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신촌박스퀘어’<조감도>를 세운다고 5일 밝혔다.

박스퀘어란 컨테이너의 모습을 딴 박스(Box)와 광장을 의미하는 스퀘어(Square)를 붙여 만든 명칭이다. 구는 이 상업시설을 통해 노점상의 자립 지원, 이화여대 일대 노점 정비와 거리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신촌박스퀘어 조감도. [사진제공=서울 서대문구]

박스퀘어 공사는 내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첫 삽을 뜬다. 전체면적 774.1㎡, 지상 3층ㆍ높이 8.6m 구조로 구비 28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구는 이곳으로 청년창업자 19명과 이화여대 일대 노점상인 45명 등 모두 64명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1층에는 점포 33곳과 다목적홀, 2층 점포 27곳과 관리실, 3층에는 점포 4곳과 옥상정원이 들어선다.

각 점포 면적은 6.7㎡이다. 출입문은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창문형 폴딩도어 등으로 꾸며진다.

구 관계자는 “보통 노점 정비라고 하면 ‘물리력에 의한 강제 정비 이후 일방적인 이동’을 뜻했지만, 구는 이들을 신촌박스퀘어로 불러 불법 노점상이 아닌 안정적인 자영업자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라며 “컨테이너몰로 노점상 입점을 추진하는 건 이번이 전국 최초 사례”라고 소개했다.

현재 이화여대 일대 220m 범위에는 40여개 노점이 불법영업 중이며, 이에 따른 불편으로 학생들의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노점상의 자립을 돕기 위한 방안도 마련된다. 구는 이들 대상으로 신촌박스퀘어에서 재창업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요 고객이 될 젊은층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유명 셰프의 개별 코칭을 연계하는 등 마케팅 방안도 강구하며, 시장 조사와 입점자 면담 등에 따라 매장 배치도 신경쓴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신촌박스퀘어 조성지. [사진제공=서울 서대문구]

구에 따르면 현재 이화여대 일대 노점상이 속한 단체들은 신촌박스퀘어 주변은 유동 인구가 적다는 이유로 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노점상 상당수는 재창업에 부담감을 갖고 자영업자로의 정착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구는 노점상인들과 신뢰회복을 최우선으로 삼고 사업설명회와 30여차례 간담회를 여는 등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

문석진 구청장은 “노점 강제 철거를 지양하고 도심 가로정책의 새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연세로를 통해 활력을 찾은 신촌처럼, 신촌박스퀘어를 통해 이번에는 이대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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