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듀 제명에 연체 장기화로 ‘착시현상’
[헤럴드경제=이슈팀]개인간 금융업계(P2P)가 집계한 대출에서 연체율은 내리면서 부실률이 오르는 상반된 변화가 보였다. 이는 장기 연체가 부실 대출로 집계되면서 생긴 착시현상으로 풀이된다. 대출 건전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5일 한국P2P금융협회의 회원사 대출현황 조사를 보면 지난달 30일까지를 기준으로 58개 회원사의 평균 연체율은 4.23%다. 이는 전달 연체율이었던 6.01%보다 1.78%포인트나 내려간 수치다.
연체율이 줄면 대출 건전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부실률은 오히려 더 높아졌다. 지난달 부실률은 1.35%로 전달의 1.12%보다 0.23%포인트 더 올랐다.
이는 펀듀의 제명, 연체 장기화 등으로 인한 착시현상이라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연체율은 대출 상환일로부터 미상환된 대출 잔액 중 시일이 30∼90일간 늦어진 금액의 비중을 말한다. 상환되지 않은 대출이 90일 이상 지속되면 이때부터는 부실률로 집계된다. 3개월 넘도록 안 갚은 대출이 많아지면서 연체율이 아닌 부실률로 집계된 것이다.
문제를 일으킨 업체 펀듀가 협회에서 제명된 것도 연체율 하락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확인됐다.
펀듀는 6개월 기간으로 구성해야 하는 홈쇼핑 업체 대출 사품을 2~3개월 단위로 쪼개 상품을 구성, 돌려막기식 영업을 했다. 펀듀는 200억원 넘는 돈을 운영할 정도로 업계에서 규모가 큰 업체였으나 돌려막기식 영업으로 인해 협회가 집계한 연체율은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82.66%에 달했다. 기간이 짧다 보니 연체율도 금새 높아졌던 것이다.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책임을 물어 협회는 지난달 8일 펀듀를 제명했다. 이로 인해 지난 8월 1.04%, 9월 2.99%, 10월 6.01%까지 올라갔던 연체율은 지난달 4.23%로 한층 낮아졌다.
그러나 빌리(22.59%), 이디움펀딩(24.60%) 등 높은 연체율을 기록한 업체들이 여전히 많아 안심하긴 이른 단계다. P2P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58개 업체의 누적 대출액이 1조6516억원에 이르는 등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안전성이나 건전성 측면에서 여전히 불안감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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