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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실 추워 운동장에서 수업”…엄한 정책에 고통받는 아이들
[헤럴드경제=이슈섹션]석탄 난방 사용을 줄여 대기 오염을 막겠다는 중국 정부 방침이 일부 시골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부메랑이돼 돌아왔다. 학교에서 정부 정책에 따라 석탄 난방을 철거했지만 대체 난방은 설치가 안되는 바람에 아이들이 추운 교실보다 햇볕을 쬘 수 있는 운동장으로 나와 수업을 받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 5일(현지 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허베이성 난야워 초등학교 학생들이 추운 날씨에도 야외수업 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대기 오염의 주된 원인인 석탄 난방을 가스나 전기 난방으로 바꾸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베이징, 허베이, 톈진 등에서는 석탄 난방 기구 사용과 판매를 금지했다. 이로 인해 LPG(액화 천연가스) 부족 사태까지 벌어져 주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

난야워 초등학교 역시 이 정책에 맞춰 석탄 난로를 철거했다. 하지만 이후 가스나 전기 난방 시설을 설치하지 않아 그나마 햇볕을 쬘 수 있는 운동장이 교실보다 따뜻해 학생들이 운동장에 책걸상을 가져다 놓고 공부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 몇몇 학생들은 추위에 몸을 녹이기 위해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등 몸에서 열을 낸다.

특히 이 시골 초등학교는 새로운 전기 히터를 들인다고 해도 문제다. 최신 제품을 이용할 경우 전압 변화 같은 문제 때문에 당장 난방 기구를 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동상 환자가 발생하기도 해서 학부모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허베이성은 지난 2016년 10월, 404개 도시와 3,345개 농촌 지역을 석탄 없는 지역으로 만든다는 공고를 낸 뒤로 이 정책을 고수 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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