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연구위원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2017 올해의 인권상’에 수상자로 나서 “김정은에게 핵과 미사일이라는 비대칭무기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경제력이라는 비대칭 무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무력을 앞세울 때 대한민국은 압도적인 경제력에 바탕을 둔 ‘영화ㆍ드라마ㆍ노래’로 내부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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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인권포럼 아시아인권의원연맹 주최로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 올해의 인권상시상식에서 태영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이 인권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그는 “북한 주민들은 한국영화를 유포시키면 총살되는 상황에서도 낮에는 김정은 만세를 외치고 저녁에는 한국영화를 보는 생활풍조를 가지고 있다”며 “얼마전 수십 발의 총탄이 빗발치는 속에서 한국으로 자유를 찾아 질주한 JSA 북한국 병사는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한국 노래를 틀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이 무서워하는 것도 이 문화 전파력에 있다고 설명했다. 태 위원은 “김정은이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의 선제공격이 아니라 한국으로 쏠리고 있는 북한주민들의 민심”이라며 “지금까지 USB를 통해 한국영화를 본 북한주민이 한국 TV를 볼 수 있게 위성 TV 셋톱박스를 북한으로 들여보내야 한다”고 했다.
민주주의의 가치와 선진성을 알리면 자연스럽게 내부적 봉기가 일어날 것이란 분석도 이어졌다. 그는 “주민들이 일단 좌절감을 폭발시키면 공산체제는 붕괴됐다는 것이 유럽공산주의역사가 보여준 진리”라면서 “한국의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민중의 힘으로 이룬 것처럼 북한의 민주화도 북한주민들의 투쟁으로 이뤄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태 위원은 “이제는 각종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북한주민에게 한국의 자랑스러운 민주화투쟁 역사와 경제적 성과, 그리고 인간의 고유한 권리를 알려줘야 한다”며 “탈북민들이 자유롭게 한국으로 올 수 있게 만든다면 수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압록강과 두만강을 넘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휴전선은 며칠내로 무너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th5@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