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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연말 “여행도 공연도 혼자라서 더 좋아”
공연티켓·항공권 1인 구매율 50% 넘어

혼자만의 소비 생활을 즐기는 ‘1코노미(1conomy)’가 확산되면서 연말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친구, 직장동료, 지인들과 함께 각종 술 약속을 잡으며 한 해를 마무리했던 것과 달리 ‘자발적 고립’을 통해 홀로 연말을 즐기는 ‘나홀로족(族)’이 늘어나고 있다.

혼밥, 혼술에 이어 혼행(혼자 여행 가기), 혼공(혼자 공연 보기)까지 1인가구의 생활양식이 보편화되면서 이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올해 연말에는 혼행과 홍공이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연말 연초 공연이 몰려 있는 2017년 12월∼2018년 1월 공연 티켓 판매량 중 ‘1인 1매’ 구매 비율은 51%나 됐다.

이 비중은 2005년 11%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012년 25%, 2013년 33%, 2014년 34%, 2015년 39%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43%로 올랐고, 올해 말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이다. 예약 1∼5위를 모두 대중가요 콘서트가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10대와 20대가 각각 27.7%와 38.6%로 많았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공연을 함께 볼 사람이 없어도 내가 보고 싶은 공연을 놓치지 않고 챙겨보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혼공 비중이 몇년 동안 꾸준히 상승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면, 혼행은 최근 각광받는 새로운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가 인터파크투어를 통해 이번 달부터 내년 2월까지 출발하는 해외 항공권을 구매한 고객을 분석한 결과, 혼자 여행을 떠나는 ‘혼행족’ 비중은 48%에 달했다.

지난해 30%, 올해 상반기 50%를 넘어서 혼행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혼행족이 선택한 여행지는 오사카(7.4%)가 가장 많았고 그 뒤를 방콕이 이었다. 마찬가지로 티몬에 따르면 올해 11~12월 출발하는 자유여행 1인 항공티켓을 구매한 고객은 전년 동기에 비해 13배 넘게 증가했다. 전체 여행객 중 연말 1인 여행 비율은 22%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1코노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나홀로 연말족’이 늘어나고 있다”며 “과거 청승의 아이콘으로 인식되던 나홀로족은 이제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스스로 문화생활을 누리는 당당한 집단이 됐다”고 했다.

한편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1인가구는 1990년 102만1000명에서 지난해 520만5000명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1인가구는 전체 가구(1911만1000가구)의 27.2%로, 2인가구(26.1%), 3인가구(21.5%), 4인가구(18.4%)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오는 2035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34.4%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1코노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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