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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광풍, 아시아 개인 견인”
日·한국·베트남 전세계 거래 80%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2만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열풍을 넘어 광풍(狂風)을 일으키고 있는 비트코인의 인기는 아시아 개인 투자자들이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룩셈부르크에 기반을 둔 비트스탬프 거래소에서 1비트코인당 1만73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5.1% 오른 가격이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1만7428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올해 들어 20배 가량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의 천문학적인 급등 배경에는 글로벌 금융 시장의 새로운 세력인 아시아 개인 투자자 수백만 명이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거래량을 볼 때 비트코인 거래의 무게중심은 동양에 있어왔다”면서 “중국에서 시작해 올해 초 일본으로,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으로 중심지가 이동했다”고 전했다.

1990년대 말 닷컴버블 같은 과거 투자 열풍 때는 개인 투자자들이 상승장(랠리) 후반에 참여했던 것과 달리, 비트코인 열풍은 개인 투자자들이 초반부터 나서서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이 특징이다.

영국 최대 온라인 파생상품 거래회사 IG그룹의 크리스 웨스턴 수석시장전략가는 “비트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천문학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역사상 보기 드문 시장 중 하나”라며 “아시아의 개인 투자자들이 이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여러 가지 요인들이 아시아의 비트코인 열풍을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 년간, 특히 중국과 한국에서 개인의 부가 증가해왔지만 부동산 시장은 비싸고 증시도 고평가돼 있어 수익성 있는 투자 기회를 찾기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아시아인들, 특히 전자상거래와 모바일 결제의 세상에서 성장한 젊은 층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 개념을 더 편하게 여긴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 중단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는 비트코인 거래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일본, 한국, 베트남이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약 80%를 차지했다.

미국의 거래량은 전체 거래 중 5분의 1에 그쳤다.

코인힐스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주 한때 전체 비트코인 거래의 4분의 1을 차지하며 미국을 앞질렀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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