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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퇴’ 나이 55세…이후는 ‘마이너스 인생’
KB금융硏 2017 골든라이프보고서
금융자산 처분하며 재취업 준비 불구
교육비·생활비·의료비 부담 눈덩이
실업 장기화 될수록 ‘빚 수렁’ 속으로
퇴직연금 수령가구 절반에도 못미쳐


주된 직장에서 가장 많이 떠나는 ‘반퇴’ 나이는 5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퇴 후에는 70% 이상이 예ㆍ적금 등 금융자산을 처분해 충당하는 ‘마이너스의 삶’을 살고 있었다. 자녀교육비나 생활비, 의료비 등으로 소득감소에도 지출을 줄이지 못한 가구도 절반에 달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3일 발표한 ‘2017년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원 중 한 명이라도 반퇴 상태에 있는 가구가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반퇴는 장기간 종사하던 직장이나 직업에서 퇴직한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옮긴 상태를 말한다.

반퇴 경험 평균나이는 47세, 가장 많이 경험하는 시기는 55세로 전 연령 중 8.3%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55∼59세(18.3%), 50∼54세(15.2%), 60∼64세(13.0%), 45∼49세(12.5%) 순이다. 새 직업을 찾는 데는 평균 2년 정도가 걸렸다. 반퇴 기간은 1년∼2년 미만이 33%로 가장 많았고, 6개월 미만(22.2%), 2년∼3년 미만(13.6%), 6개월∼1년 미만(12.5%) 순으로 나타났다.


반퇴시기 살림비용 방법으로는 ‘금융자산 처분’이 74.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연금자산 처분’(38.2%), ‘부채 활용’(14.1%), ‘부동산 처분’(2.5%)의 순이었다. 개별 자산으로는 예ㆍ적금(46.0%)과 퇴직금(30.2%)이 가장 많았고, 퇴직연금(10.0%), 신용대출(9.7%)도 활용됐다.

반퇴기간이 1년 미만일 때 예ㆍ적금, 퇴직금, 실업급여 등 금융자산을 처분했고, 장기화될수록 연금자산을 처분하거나 대출을 끌어쓰는 경우가 많았다. 반퇴 3년 이상 가구에서 신용대출(16.2%), 부동산담보대출(11.8%) 등 부채 이용 비율이 올라갔다.

반퇴가구의 74.8%는 반퇴 전후로 소득이 감소했지만 지출은 51.2%의 가구에서만 줄었다. 지출을 늘린 항목은 자녀교육비가 47.6%로 가장 많았고 실생활비(23.8%), 의료비(7.1%)가 뒤를 이었다. 반퇴가구 중 반퇴시기에 소득-지출 관리를 효율적으로 했다는 응답은 27.7%에 불과했다.

반퇴시기에 퇴직연금(퇴직금)을 수령한 가구는 절반(49.9%) 정도였다. 액수는 6000만원 미만이 63.9%에 달했다. 2000만원 미만이 30.7%로 가장 많았고, 2000만원∼4000만원 미만(19.1%), 4000만원∼6000만원 미만(14.1%), 6000만원∼8000만원 미만(7.9%) 순으로 조사됐다. 1억원 이상(17.4%), 2억원 이상(6.2%)인 경우도 상당수였다.

퇴직연금은 생활비(45.6%)나 자녀관련 지출(18.7%) 등 소비성 지출에 사용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출상환(29.0%), 예ㆍ적금 가입(29.0%), 부동산 구입(17.0%), 직접투자(12.9%) 등 투자자산으로 활용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반퇴가구가 새 일을 찾으면서 겪은 어려움으로는 ‘경제적 문제’, ‘정보 부재’, ‘허탈감’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9월 28일∼10월 20일 사이에 수도권과 지방 주요도시에 거주하는 20∼74세 가구 내 금융의사 결정자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와 대면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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