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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톡톡] 변신 시도하는 ‘비아그라’…부활 신호탄?
-원조 발기부전 치료제지만 복제약에 처방액 역전
-영국에서 의사 처방 없이 비아그라 판매 허용
-화이자, 절반 값의 하얀색 비아그라 제네릭 출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발기부전 치료제 대명사 ‘비아그라’가 변신을 통해 부활을 꿈꾸고 있다. ‘가짜’ 비아그라와 복제약의 공세로 떨어진 위상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영국은 지난 달 말부터 ‘비아그라 컨넥트(실데나필 성분 50mg 함유)’를 의사 처방전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18세 이상 성인 남성은 영국 내 약국에서 손 쉽게 비아그라를 구매할 수 있다. 원래 비아그라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복용이 가능한 전문의약품이었다. 


1998년 세계 최초로 개발된 화이자의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제품이다. 하지만 지난 2012년 특허가 만료되면서 비아그라는 수 많은 복제약의 도전을 받았다. 오리지널보다 싼 복제약은 시장 점유율을 점점 늘려갔고 결국 비아그라는 복제약에 역전되고 말았다.

올 상반기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액에 따르면 한미약품 ‘팔팔’이 133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팔팔은 비아그라의 복제약이다. 2위 역시 힌미의 ‘구구’로 78억원이 처방됐다. 구구는 릴리 ‘시알리스’의 복제약이다. 반면 비아그라는 45억원으로 판매 5위로 밀려났고 이는 복제약 팔팔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더구나 비아그라는 짝퉁 제품이 가장 많은 의약품 중 하나이기도 하다. 발기부전 치료제라는 해피드럭 특성상 중국 등에서 대규모로 가짜 제품이 제조,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달 식약처가 온라인으로 불법 판매되는 성기능개선 표방제품 20종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가짜로 판명되기도 했다.

이 중엔 비아그라 짝퉁 제품이 가장 많았다. 비아그라 개발사 화이자는 가짜 비아그라로 인한 비아그라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자 자체적으로 가짜 제품을 적발하기 위한 감시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화이자는 ‘시큐리티’팀이라는 조직을 통해 전 세계 가짜 비아그라 제조자를 찾고 이를 해당 지역 경찰과 적발하는 협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짝퉁 비아그라가 얼마나 많이 유통되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는 다른 복제약들과 경쟁을 위해 자체 복제약을 제조하기도 했다. 지난 11일부터 판매가 시작된 비아그라 복제약은 오리지널 제품이 파란색인 것에 비해 하얀색으로 만들어졌다. 판매가는 오리지널 제품의 반값으로 알려졌다. 건강정보 분석 회사 엘제비어에 따르면 초창기 한 알에 10달러로 시작한 비아그라 소매 가격은 꾸준히 상승해 현재 62달러까지 올랐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아그라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의약품이지만 그 유명세에 비해 몸값(매출)을 못하고 있었던 의약품 중 하나”라며 “일반의약품 전환, 제네릭 출시 등으로 과거 명성을 되찾을지 업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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