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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해킹, 모두 北소행…국정원, 정황증거 확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이 새로운 ‘외화벌이’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은 지난 4월부터 계속되어온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공격의 주범이 북한이라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15일 “지난 6월 국내 최대 가상 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일어났던 3만6000여명의 회원 정보 유출, 4월과 9월 가상 화폐 거래소 야피존과 코인이즈의 가상 화폐 계좌 탈취 사건 등을 북한 해커 집단이 일으켰다는 증거를 확보해 최근 검찰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탈취한 가상 화폐는 당시 76억원 규모였지만 현재 가치로는 900억원에 이른다. 북한 해커들은 탈취한 개인 정보를 삭제하는 대가로 빗썸에 60억원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초에도 국내 가상 화폐 거래소에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다. 거래소 10여 곳의 관계자들에게 이력서를 첨부한 이메일을 집중적으로 발송했다. 이메일에는 거래소 관계자 계정과 이용자들의 가상화폐 계좌 비밀번호 등을 빼돌리는 악성코드가 탑재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통해 감염된 악성코드를 긴급히 제거해 대규모 피해를 가까스로 막았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악성코드를 분석한 결과, 과거 해킹집단 래저러스가 미국 소니픽처스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에 사용된 악성코드와 동일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점을 확인했다. 래저리스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이 북한의 지휘를 받는 해킹집단으로 지목한 바 있다. KISA 관계자는 “북한이 거래소뿐 아니라 개인 소유의 가상 화폐까지 해킹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이용자 개개인도 컴퓨터ㆍ스마트폰 보안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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