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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워너크라이 공격 北소행’ 美 발표 지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일본 정부가 미국이 ‘워너크라이’(WannaCry)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한 것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일본 외무성은 20일 보도관 담화를 통해 “사이버 공간의 안전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확보하는 데 극히 중요하다”며 “워너크라이 사건의 배경에 북한의 관여가 있었던 것을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이버 공간의 안전 확보를 위해 강한 의지를 표현한 이번 미국의 발표를 지지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연대해 자유롭고 공정하며 안전한 사이버 공간의 창출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가겠다”고 덧붙였다.

토머스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이 19일(현지시간) ‘워너크라이’(WannaCry)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사진=UPI연합]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워러크라이 사이버공격 배후에 북한의 개입이 있었다고 명확하게 단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 지난 6월 전 세계 병원과 은행, 기업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워너크라이’ 사이버 공격의 배후로 북한을 공식 지목했다.

토머스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우리는 가볍게 혐의를 제기하는 게 아니라 증거를 갖고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내린 결론으로, 면밀한 조사를 거쳐 이번 공격이 북한 정권의 지시로 이뤄진 소행이라고 공개적으로 규정한다”며 북한이 과거 사용했던 사이버 도구 및 스파이 지식, 운영 인프라를 포함, 기밀 정보들을 두루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을 대신해 키보드를 작동하는 사람들이 북한이 아닌 장소에서 작업할 수 있어 책임규명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경우 북한 정권에 의해 지시된 것이라는 걸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집단적인 움직임’을 포착했다”며 특히 “북한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들의 지도자의 지시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보서트 보좌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이번 워너크라이 공격을 명령한 것임을 지목하는 정보를 미국이 확보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서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주민을 굶어 죽게 하는 것을 빼고는 그들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 거의 모든 지렛대를 사용해온 만큼 추가 압박을 위한 여력이 많지는 않지만, 흔들림 없이 압박 전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을 향해 “국제무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나쁜 짓은 다 해왔는데, 사이버상에서 이처럼 나쁜 행위를 하는 것을 멈추길 바란다. 그렇지 않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대표해 행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이 공개된 바로 다음 날 이뤄진 이번 발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더해 ‘사이버 테러’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미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이번 발표가 사이버 공격을 겨냥한 제재 등 추가 대응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워너크라이는 MS 윈도 운영체제를 교란시킨 랜섬웨어로 단기간 내 150여 개국에서 23만 대 이상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큰 혼란을 불러일으켰으며, 영국 정부와 MS가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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