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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차를 탔는데 조수석에 사람이”…치매 아내 태우고 달리는 택시 기사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치매에 걸린 아내를 조수석에 태워 다니는 택시 기사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23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를 탔는데 조수석에 사람이 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빈 차 떠있는거 보고 뒷자리에 올라탔는데 조수석에 사람이 있었다”며 “내려야하나 어째야하나 하는 찰나에 기사님이 괜찮다고 가족이라고 하셨다”고 적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그런가보다 하고 제대로 앉으니 앞에 이런게...”라며 조수석 뒤를 찍은 사진 한장을 함께 올렸다.

조수석 뒤에는 “앞 자리에 앉은 사람은 알츠하이머(치매)를 앓고 있는 제 아내입니다. 양해를 구합니다”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 있었다. 택시 기사가 아내를 혼자 두고 나올 수 없어 조수석에 태우고 일을 한 것이다.

글쓴이는 짧은 거리를 가는 동안에도 택시 기사가 아내에게 말을 걸었다고 전했다. “집에 빨래를 널고 나올 걸 그랬다. 당신이 널 수 있겠냐”는 남편의 물음에 아내는 철없는 아기처럼 “할 줄 몰라”, “싫어”라고 답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크리스마스 때 이 늙은 부부의 모습을 보니 아무리 미워도 평생 늙어서 남을 내 옆구리는 원수 같은 남편”이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며 “괜히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글을 마무리지었다.

해당 게시글은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훈훈하다” “따뜻한 이야기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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