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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외교 부부장에 조선족출신 쿵쉬안유 발탁, 왜?
한국어, 일본어 능통한 아시아 전문가
차관급 인사로 대일관계 개선 의지
외교家 물갈이 시작 예고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조선족 출신의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가 부부장(차관)으로 선임됐다.

중국 내 손꼽히는 일본통인 쿵 신임 부부장을 발탁한 것은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악화일로믈 걷던 대일관계를 개선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 한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시진핑의 ‘신(新)시대 중국 특색 대국(大國) 외교‘가 본격 추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중궈신원]

쿵 신임 부부장은 헤이룽장(黑龍江) 출신의 조선족으로 주로 아시아 외교 업무를 담당해왔다.

상하이외국어대학 일본어과를 졸업한 후 1985년 10월 오사카 총영사관으로 발령나면서 일본과 인연을 맺었다. 10년 이상 일본에서 근무한 쿵 부부장은 2006~2011년 주일공사를 역임했고 주베트남 대사, 아주(아시아)사 사장(국장) 등을 거쳐 2015년 12월부터 동아시아를 담당하는 부장조리로 지냈다. 북한 근무 경력은 없다.

그는 지난해 8월 은퇴한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의 후임으로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고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을 봉합하는 과정에서 우리측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의 카운터파트로 10·31 ‘사드 합의’를 조율했다.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했을 때 공항 영접을 나오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모닝포스트(SCMP)는 3일 “쿵쉬안유가 중국 정부의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이자 외교 부부장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겸임하게 됐다”면서 “그의 승진은 중국 정부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의미다. 시진핑의 신형 대국외교가 어떻게 실현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집권 이후 더욱 악화된 중일 관계는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회담에 나서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당시 두 정상은 양국 관계 개선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산당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의 북한전문가 장롄구이는 “일본 전문가를 외교부 최고위직에 발탁한 것은 개인적인 능력을 인정한 것도 있지만 중국 정부가 중일관계를 개선하고 싶어하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CMP는 쿵쉬안유를 신호탄으로 중국 외교가에 인사 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분석가를 인용해 ”외교가에 물갈이가 진행중“이라며 “왕이 외교부장을 비롯해 세계 주요국의 대사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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