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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도시, TOD로 재탄생하는 역세권 공간 선점하라”

대중 교통 중심 TOD 개발 바람…1기 신도시에 분다
역세권.광역 교통망 역세권 모이려는 주택 수요 ↑

미국 하버드대 도시경제학자 글레이저 교수는 그의 저서 도시의 승리(Triumph of the city)에서 ‘도시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강조하며, ‘도시에 인재와 기술, 아이디어가 몰리면서 도시가 혁신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도시 인구 비중이 10% 늘어날 때마다 그 나라의 일인당 생산성은 30%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주거, 일자리, 여가와 편의시설이 한 곳에 집중된 고밀도 복합개발, 콤팩트시티 (Compact City)가 대세라는 것이다. 뉴욕, 도쿄, 홍콩, 싱가폴 등 세계도시가 평면으로 확산(Sprawl)하지 않고 압축된 공간에 초고층 빌딩들이 들어서는 ‘수직도시’ 모습을 띠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래도시가 수직으로 압축개발이 진행되면서 TOD(Transit Oriented Development, 대중교통지향형 도시개발방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TOD는 대중교통이용자와 보행자 중심, 토지이용 효율을 극대화한 고밀도 복합용도 개발방식이다. 역이나 터미널 등에 주거, 상업, 문화 시설이 고층으로 들어서는 방식으로 도시개발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함께 본격 재생단계에 들어서는 1기 신도시에서 TOD 중심 개발 움직임이 벌써 가시화되고 있다. 범계역 바로 앞 NC백화점이 주거와 상가가 결합된 43층 복합 빌딩 ‘범계역 힐스테이트 모비우스’로 개발될 예정이다. 전세계적인 수직도시 TOD개발 트렌드와 일치되는 초역세권 고밀도 복합개발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1기 신도시가 역세권 고층개발 중심으로 재생되면서 낡고 기능을 다한 사무실, 백화점 등 도심 노후 공간들이 수요가 많은 주거공간으로 교체될 것이다. 특히 주거공간 수급 불균형이 심한 1기 신도시 도심에 역세권 고밀도 복합개발로 공급되는 주거 상품에 실수요 뿐만 아니라 투자수요도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도시화율은 1970년 50%에서 현재 90%를 넘은 상태여서 수직도시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TOD 개발은 피할 수 없는 조류다. 게다가 일산,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에 2000년대 이전에 공급된 아파트 비율이 중동 99.43%, 산본 98.65%, 평촌 97.69%, 일산 95.46%를 차지하면서 노후화로 인한 새 아파트 이주수요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이 전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은 TOD 중심의 역세권에 대한 선호도는 전문 리서치회사의 조사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작년 한국갤럽이 수도권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역세권 주택 가격을 비 역세권 주택가격보다 평균 8.7% 정도 더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역세권은 도보로 10분 이내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93.6%를 차지했다. 역 바로 앞 초역세권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화에 따라 컴팩트 시티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도시재생에 따른 TOD개발 붐이 불면서 역세권 고층 복합개발로 생겨나는 공간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예지 기자 / yj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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