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2018년 새해가 밝았다. ‘희망찬’이라는 말의 의미를 되뇌며 올 한해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꿈들을 실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꿈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 엿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거세게 불었던 가상화폐 광풍은 올해도 여전하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잠깐 사이 가격등락폭이 몇 십 퍼센트를 넘나드는 가상화폐의 변동성 앞에서 그동안 그저 지켜 보고만 있었던 사람들도 최근들어 뒤늦었음을 아쉬워하며 속속 투자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최근 정부에서 우려감을 표시한 바와 같이 그 대열의 곳곳에는 이 시대의 청년세대들도 줄을 서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00만원을 넘어 순식간에 2000만원에 육박하던 작년 11월달의 청년실업률이 1999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청년세대를 흔히 ‘꿈을 먹고 사는 젊은이’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요즈음 청년세대는 약해져버린 계층이동 사다리와 높은 청년실업률에 실망한 나머지 꿈을 포기하고 사는 ‘N포세대’가 되어 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꿈을 잃은 그들이 가상화폐가 만들어 낸 신기루 속에서 잃어버린 꿈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씁쓸함이 밀려온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적이 있었다. 20여년전 IMF 외환위기를 겪고 난 직후 코스닥시장에는 소위 “닷컴 버블”이 형성되었다. 높은 실업률 속에서 고통받던 청년세대 등은 새롬기술로 대표되는 IT주가 만들어낸 신기루를 쫒으며 장밋빛 미래를 꿈꿨다. 그렇지만 한 순간에 버블은 붕괴되었고 우리 사회에 많은 후유증을 남긴 채 헛된 꿈도 사그라졌다.
‘한 번은 실수지만 두 번은 실수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또 다시 청년세대가 환상을 부여잡기 위해 애쓰는 상황을 그대로 둬서는 안된다. 청년세대가 건강한 꿈을 꾸고 그것을 실현시켜 나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 그리고 그 첩경은 청년들이 희망에너지와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한편 최근의 사회구조적 변화로 인해 일자리 창출이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먼저 발상의 전환을 해야 한다. 굳이 4차 산업혁명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생각을 달리 하면 기존의 틀안에서도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최근 있었던 ‘공공기관 일자리 콘테스트’에서 서부발전은 그동안 그냥 버려졌던 굴껍데기를 재활용해서 발전소 탈황제로 대체하는 방안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주변을 돌아보며 편의성 강화, 효율성 증진, 시너지창출 등 개선이 가능한 것들을 발굴해서 일자리와 최대한 연계시켜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최종 의사결정권자가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챙겨야 한다. 정부가 일자리추진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으로 만든 것처럼 각 조직 내에 이런 절실함이 묻어 나야 보다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12월 질좋은 청년 일자리 103개를 창출한 배경에는 경영진이 실무진에만 맡겨두지 않고 앞장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마지막으로 일자리 창출의 공정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최근에 터진 신입직원 채용비리들을 보며 청년세대는 더욱 좌절했을 것이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그들에게 희망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흙수저로서의 좌절감을 맛보게 하는 일이 재발되어서는 결코 안될 것이다.
올해 정부의 국정기조가 “‘이게 삶이냐’에 대한 응답”이라고 한다.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응답으로 올 한해 청년세대가 일자리를 통해 삶의 질의 변화를 체감하고 새로운 꿈을 꿀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