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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0팀 탈락했다고 3000팀 확대…서울교육청의 선심행정?
-‘서울희망교실’ 지원 대상 6000팀으로 2배 확대
-지난해 500팀 탈락…올해 지원 미달 가능성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이 교사와 학생을 멘토-멘티로 연결하는 ‘서울희망교실’ 사업을 올해 6000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500팀 탈락했다는 이유로 올해 3000팀이나 지원대상을 확대한 것이 교육감 선거를 앞둔 ‘선심 행정’이지 않냐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2018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팀당 50만~70만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서울희망교실 사업 대상을 올해 6000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원 대상을 지난해(3000팀)보다 2배나 확대한 것으로 관련 예산도 덩달아 42억원으로 늘어났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2018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18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제공=연합뉴스]

서울희망교실은 경제적ㆍ정서적 배려가 필요한 학생 4~8명에게 교사가 멘토가 되어 학습, 문화, 진로, 정서, 봉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적응력 향상을 돕는 사업이다. 과거 교사가 자신의 월급으로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던 미담을 사업화한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서울희망교실은 사제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희연 교육감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매년 지원 대상을 크게 늘려왔다.

하지만 올해 6000팀에 이를 정도로 지원 대상을 확대한 것이 실제 교육 현장의 수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서울희망교실 사업에 500팀 정도가 탈락했다”며, “올해 미달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지만, 일단 6000팀으로 확대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큰 폭의 지원 확대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제기된다. 참가 학생이 교사의 주관에 따라 선정될 수 있고, 연간 참여하는 학생 수도 제한적이어서 자칫 교사와 일부 학생들의 친목도모 비용을 지원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서울희망교실에 참여했다는 한 학생은 “선생님과 치킨 먹고 학용품 선물을 받았다”며, “참여 학생 중에 생활이 어려운 학생은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희망교실은 기본적으로 취약계층과 같은 교육복지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낙인효과를 우려해 일반 학생도 참여시키고 있지만, 뚜렷한 선정 기준이 없어 학부모 사이에서는 교사와 친소관계에 따른 선별로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에서는 특정 사업의 빠른 확대가 올해 6월 교육감 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조 교육감의 재선용 사업이지 않냐는 지적도 있어 성공적인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 역시 상존하는 모습이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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