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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구, 올해 골목사업 키워드는 ‘소통과 나눔’
-102개 골목, 주민 1000여명 참여…‘골목사랑방’ 시범 운영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 서울 광희동 ‘먹자골목’ 상인들은 시민들의 쾌적한 보행을 위해 에어라이트를 상점 앞에 내놓지 않고 있다. 또 신당동과 청구동 청소년들은 전봇대에 옷을 입혀 쓰레기 무단투기를 막았다. 을지로동 삭막한 골목에는 동네 숲을 만들었고 구청 인근 인쇄소가 밀집한 마른내로에는 상인들과 고민한 끝에 이륜차 주자창을 신설해 인도 위 오토바이 불법주차를 뿌리 뽑았다.

서울 중구(구청장 최창식)가 지난해 ‘새로운 골목문화 창조사업’을 앞세워 일군 변화들이다. 새로운 골목문화 창조사업은 골목의 주인인 주민이 이웃과 힘을 합쳐 골목마다 처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중구는 구도심으로 낡은 골목이 많다. 그러다보니 불법주차, 쓰레기 무단투기, 물건적치, 불법광고물 등 일상적인 골목문제는 관 주도의 정비 보다 주민 참여와 자율적 의식개선으로 풀어야 지속적인 효과가 있다는데서 출발했다. 

골목협의체

2015년 하반기 첫 선을 보인 후 지난해까지 중구 15개 전 동에 걸친 102개 골목에서 1000여 명의 주민들이 쾌적하고 배려 넘치는 ‘우리’ 골목을 가꾸는데 동참하고 있다.

중구는 사업 시행 4년차를 맞는 올해 변화를 꾀한다.

그 동안 골목 내 환경개선을 통한 쾌적성과 안전 확보에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골목 간 소통 회복과 나눔 활성화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소통공간을 마련하고 유관기관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는 것은 다산동과 장충동, 회현동 등에 시범 운영할 ‘골목 사랑방’이다. 공가 혹은 유관기관 내 유휴공간에 조성할 골목사랑방은 골목과 골목을 이을 다목적 공간이다. 이곳에선 골목문제 해결을 위한 주민 회의와 작업부터 1인 가구나 워킹맘을 위한 반찬 나눔, 공동 육아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게 된다. 육아, 가사 등에 얽힌 고민까지 품앗이로 해결해 새로운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종교시설도 사업에 나서 나눔 확산에 앞장선다. 주변 골목 문제 해결에 동참하면서 주차와 커뮤니티 공간 공유를 통한 공간나눔, 교육 프로그램 등 재능나눔으로 골목에 생기를 넣는다. 이 밖에 어린이집과는 등하교길 통행 안전 확보를, 각 동 청소년센터와는 청소년들이 예술인들의 도움을 받아 골목을 꾸미는 ‘나는 골목디자이너’를 협력 추진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골목이 안고 있는 문제를 푸는 것에서 더 나아가 집집마다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거리까지 이웃과 함께 해결하는 생활 밀착형 사업으로 키워가겠다”고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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