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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차관급회담] 한반도기ㆍ단일팀 논의…여론악화 잠재울까
-오늘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 주요 의제
-女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 “사전설명 없었다”
-野3당 “한반도기 공동입장 불가” 한목소리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추진과 남북 선수단의 한반도기를 든 개회식 공동입장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남북이 17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개최한 차관급 평창 실무회담에서도 단일팀 구성과 공동입장은 주요 핵심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화해, 그리고 평화올림픽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단일팀 구성과 개회식 공동입장을 추진하고 있다. 북한도 고위급당국회담 등을 통해 평창올림픽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단일팀 구성과 공동입장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개회식 때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든 공동입장을 추진중이지만 반대 여론이 만만치않다. 사진은 작년 4월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에 참가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가 호주와 경기에서 첫 골을 넣은 뒤 동료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 [사진제공=연합뉴스]

그러나 단일팀과 관련해선 대회 개막이 한달도 남지 않은 시점인데다, 4년간 피땀 흘린 우리 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반도기를 앞세운 개회식 공동입장도 야3당 모두가 주최국 국기인 태극기를 들어야한다고 반발하는 등 정치적 쟁점으로까지 비화됐다.

사라 머레이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16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올림픽이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단일팀 얘기가 나온다는 게 솔직히 충격적”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머레이 감독은 특히 정부로부터 사전설명을 들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고 답해 정부가 최소한의 성의도 표시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머레이 감독은 또 “북한 선수를 추가할 경우 우리 선수들에게 명백히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등의 협조를 통해 우리 선수단 23명에 북한 선수단을 더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며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가 없다고 설명한 것과 배치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위권 밖인 한국과 북한의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랭킹을 언급하면서 메달권과 멀기 때문에 단일팀 구성에 문제가 없고, 오히려 전력강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취지로 한 발언도 빈축을 사고 있다.

한 아이스하키 팬은 17일 도 장관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단일팀이 성사되면 북한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이는 한국 선수의 출전 기회를 그만큼 빼앗거나 출전시간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단일팀 추진이 한국 선수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 선수단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는 문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정부는 2000년 9월 호주 시드니 하계올림픽 이후 2007년 중국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 때까지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으로 치닫던 때를 제외하곤 국제대회에서 한반도기를 든 남북 선수단의 공동입장이 관례였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은 역대 동ㆍ하계올리픽 때 개최국 선수단이 자국 국기를 들지 않은 전례가 없고, 평창올림픽이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한 성과인데다 한반도기의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면서 남북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공동입장에 대한 국민여론이 좋지 않아 부담스런운 게 사실”이라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평화적 개최라는 큰틀에서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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