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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NSC의장 ‘비밀회동’…靑, 협의일정 비공개 이유는?
13~14일 샌프란시스코서 만나
15일 남북 실무접촉 부담된듯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지난 13~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한 자리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배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회동여부를 묻는 기자에 “비공개 일정이었다”고만 답했다. 당초 미일 NSC 의장 협의로 알려졌던 일정이 사실 한미일 NSC 의장 협의였다는 것이다.

앞서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산케이 신문은 지난 14일 야치 국장이 맥매스터 보좌관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북한의 동향을 포함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당시까지만 해도 정 실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미국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가 16일(현지시간) 회동 소식을 보도하면서 정 실장의 배석한 사실이 드러났다. 매체는 이날 “야치 국장 및 한국관계자들이 맥매스터 보좌관과 13~1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북한에 관한 비밀회동을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가 한미일 NSC의장 협의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지난 15일 진행된 남북 실무접촉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한미일 NSC의장 협의일정이 공개돼 남북대화 분위기가 흐려지는 걸 우려했을 것”이라며 “북한과의 신뢰를 형성하는 한편,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얻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일 NSC 의장 협의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ㆍ패럴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 간 실무회담을 앞두고 이뤄졌다. 같은날 북한의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남북관계 개선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발언을 “얼빠진 궤변”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우리 대표단은 아직 평양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한미 공조를 강조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경계했다.

한편 악시오스는 이날 한미일 NSC의장들이 북한이 재개한 남북대화가 일종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우회로이며, 북한의 단호한 핵무기 추구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에 대해 더 일치된 압력을 가할 필요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며 한미일 3국이 ‘최대한의 압박과 관여’ 기조에 재차 동의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와 산케이 신문은 미일 NSC 의장이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진지한 태도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고 밝혔다.

외교 소식통은 “남북관계 개선도, 한미일 간 긴밀한 협의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한반도 긴장관리에서 평화구축으로 나아가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두 사안을 동시에 끌고 가기 위해 다각도에서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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