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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 1년간 증가한 富의 82%, 상위 1% 부자들 손에
옥스팜 ‘다보스 포럼’ 보고서
하위 50%해당 37억명 ‘빈 손’


지난 1년간(2016년 6월~2017년 6월) 전 세계에서 증가한 부의 82%가 가장 부유한 상위 1%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50%에 해당하는 37억명의 부는 전혀 증가하지 않아 부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세계적인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 개막을 하루 앞두고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부가 아닌 노동에 보상하라(Reward Work, Not Wealth)’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년간 자산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을 보유한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7620억달러(약 814조원) 증가했다. 이는 최빈곤층의 빈곤을 7번이나 끝낼 수 있는 규모다. 또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매년 13% 가까이 늘어났지만, 평범한 근로자들의 임금은 연평균 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이틀에 한 명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해 역사상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7년 억만장자는 2043명으로 집계됐다. 2000명을 넘은 것은 사상 최초로 전년도 1810명보다 233명 증가했다. 옥스팜은 억만장자들의 자산 중 약 3분의 2는상속, 독점, 정실주의의 결과물인 것으로 추정했다.

자산증식이 속도차가 가져온 부의 불평등은 더욱 심각하다. 옥스팜이 인용한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 은행의‘2017년 글로벌 부 보고서(Global Wealth Databook)’에 따르면 최상위 부호 42명이 소유한 자산 규모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인 37억명의 자산과 동일하다. 상위 1%의 부호들은 99%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했다.

경제적 보상도 점점 더 최상위층에 집중되고 있다. 수백만명의 평범한 근로자들은 빈곤 임금으로 남아있는 반면, 주주와 고위 임원들에 대한 보상은 급등하고 있다.

미국의 최고경영자(CEO)는 하루를 약간 넘는 근로를 통해 일반 노동자 연봉만큼을 번다. 상위 5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CEO는 평균 4일 만에 방글라데시 여성 근로자가 평생 버는 만큼을 얻는다. 베트남 의류 노동자 250만명의 임금을 최저 생활임금으로 인상하려면 1년에 22억달러가 필요한데, 이는 2016년 상위 5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가 부유한 주주에게 지급한 금액의 3분의 1 가량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상위 10%의 사회구성원들은 국가 전체 임금 소득의 절반을 받고 있는데, 하위 50%의 근로자는 전체 임금 소득의 12%만을 받는다.

위니 비아니마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억만장자의 호황은 번성하는 경제의 신호가 아니며 실패한 경제시스템의 증상”이라고 지적했다.

옥스팜은 경제시스템이 운 좋은 소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을 위해 제대로 작동하도록 정부에 촉구하며 ‘휴먼이코노미(인간 중심 경제)’를 제안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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