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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남의대생 보듬자는 전북대의대 총동창회의 소신논평
[헤럴드경제(전주)=박대성 기자] 국립전북대학교가 폐교예정인 남원서남대 학생들을 특별편입학 형태로 받아들이기로 한 결정에 전북의대생들이 “학습권 침해”라며 반발하는 가운데 전북의대총동창회가 서남의대생들을 받아들여야한다는 소신논평을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전북대 의과대학총동창회(회장 도병룡)는 22일 ‘서남의대 (정원외)특별편입학에 관한 전북의대 총동창회의 입장’이라는 글에서 “서남대 폐교로 인한 피해의 경중을 가늠할 수는 없겠지만, 갑자기 의학을 배울 수 없게된 서남대 의대생 구제가 먼저”라며 “왜냐하면 이 학생들은 향후 의료인이 될 우리의 동료이자, 나아가 향후 이 나라의 의료를 책임질 학생들이기에 우리가 나서서 이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의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북대 의대 전경[사진=전북대]

전북의대총동창회는 이어 “바다에 떠 있는 3척의 배 중 1척이 좌초되면 나머지 2척은 발벗고 나서서 좌초된 배에 있는 사람들을 구해야 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이고,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다”면서 “편입학생들로 인해 강의실과 도서관, 기숙사 등이 비좁아지고 불편한 맘도 있겠지만 차세대 에이스인 전북의대생들은 이기심을 버리고 서남의대생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전북대 의과대학생과 학부모들은 연합해 대학본부 측이 서남대의대생 특별편입학을 독단적으로 허용했다며 이남호 총장과 의대학장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와 직무유기 혐의로 전주지검에 고발했다.

전북의대 총동창회는 이와 함께 “학교 측도 재학생들의 피해의식 해결을 위해 강의실, 도서관, 기숙사를 증축하고 의대교수를 충원하는 등 학습권 보호에 나서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총동창회도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제 우물에 침을 뱉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 물을 마시게 돼 있으며 우리는 전북대라는 이름으로 인연을 맺고 있다”면서 “더 이상 소모적인 법적대응이나 공방을 거두고 배려의 마음을 갖고 한발짝씩 물러서 슬기롭게 해쳐나가고 의대발전에 뜻을 모으자”고 간곡하게 호소했다.

전북의대생들의 반발소식을 접한 남원시민 양모(53)씨는 “폐교될 서남의대생 정원(49명)을 전남 몫에 빼앗기지 않겠다면서 원광대와 전북대의대가 연합해서 의대정원 수호전선을 펴더니 막상 특별편입생과는 섞이지 않겠다는 학생들의 이기주의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며 개탄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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