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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아파트값, 서울만 그것도 강남만 올랐다
물가반영 전국 실질가격 -0.4%
서울 3.2%, 강남 4.3, 강북 1.9%
감정원 “글로벌 과잉유동성 탓”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지난해 서울, 그 중에서도 강남 아파트 값만이 물가상승률 이상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 아파트 실질가치는 대부분 하락했다.

22일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의 장단기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 분석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국의 아파트 실질가격 변동률은 0.4% 하락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실질가격은 명목 주택가격 지수에서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수치다. 이 수치가 마이너스면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의미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질가격 상승률은 3.2%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장기(2003년12월∼2017년 12월 1.27%), 단기(2013년 12월∼2017년 12월 2.9%) 상승률을 웃돌았다.

서울에서도 최근 1년간 실질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장기, 단기 연평균 실질가격 변동률을 웃도는 지역은 서울 강남이 유일했다. 지난해 서울 강남의 실질가격 상승률은 4.3%로 장기(1.17%)와 단기(3.5%) 변동률을 웃돌았지만, 강북은 1.9%로 단기(2.2%) 변동률보다 낮았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지난해 상승률이 장·단기 실질 아파트 가격보다 낮았다. 최근 가격 상승이 가팔랐던 제주도도 지난해 하락(-1.0%) 전환했고, 경북(-5.6%)·경남(-5.2%)·울산(-3.7%)·충남(-4.0%)·충북(-3.4%) 지역은 최근 1년간 실질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이 장·단기 연평균 변동률을 크게 하회했다. 물가상승률과 비교해 집값 하락폭이 큰 것이다.

한국감정원 채미옥 원장은 “지난해 아파트값이 물가상승률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낮았고 서울도 아직 크게 우려할 수준의 상승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전반적으로 서울 집값 상승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지난해 집값 상승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과잉 유동성에 따른 전 세계적 추세”라고 풀이했다.

실제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한국의 실질 주택(주거용 부동산)가격지수는 작년 2분기 기준 103.9로 기준 해인 2010년보다 3.9% 상승했다. 명목 주택가격지수는 117.2로 2010년보다 17.2% 상승했지만, 물가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지수는 7년간 상승률이 이보다 훨씬 낮은 4%에 못미치는 것이다. 한국의 실질 주택가격지수 상승률은 BIS가 조사한 53개국 가운데 34위였다.

7년간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도로 75.5%였고, 홍콩은 73.2%로 한국 상승률의 19배에 달했다.

지난해 전국의 실질 아파트 전세가격 역시 -0.9%로, 서울을 비롯한 모든 시·도지역의 최근 1년간 실질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이 장·단기 연평균 변동률을 밑돌았다.

채 원장은 “서울의 아파트가 수요보다 부족하더라도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면 매물이 줄어들 것이고, 결국 수요는 분산될 수밖에 없다. 일정 기간 서울의 집값이 올라갈 수 있지만 길게 보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미옥 원장은 “현재 주택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규제·완화 반복으로 인해 시장의 내성이 강해져 있다는 것이고 최근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오르는 것은 그런(내성)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서울, 강남만 타깃으로 부동산 정책을 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전체적인 시장 정상화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정책을 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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