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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성코드에 실시간 거래까지”…사무실은 가상화폐와 전쟁 중
-공공기관 등 “가상화폐 사이트 차단”
-의경도 가상화폐 매매 금지돼
-“채굴 악성코드 걸려도 증상 없어 문제”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공공기관은 지난달 1일 ‘악성코드 대란’에 시달렸다. 사무실 내 10여대 PC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악성코드가 감지된 것이다. 확인 결과 해당 악성코드는 사용자 몰래 비트코인을 채굴해 외국 해커에게 전송하는 채굴 프로그램이었다. 해당 기관은 문제가 된 컴퓨터를 모두 사용 중지하고 보안업체에 검사를 맡겨야 했다. 가상화폐 관련 홈페이지 접속도 모두 차단됐다. 점검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업무용 컴퓨터를 이용해 가상화폐 거래를 한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최근 가상화폐 논란이 거세지면서 공공기관과 기업들은 가상화폐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무실에서 가상화폐 관련 사이트를 아예 차단하거나 경고문을 붙여놓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신종 악성코드까지 유포되면서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123rf]

경찰도 가상화폐 관련 논란이 불거지면서 관련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모두 차단했다. 업무용 컴퓨터를 이용해 거래소 홈페이지를 이용해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것이 금지됐고, 채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금지됐다. 거래소가 아닌 일부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도 함께 차단됐다.

의경들도 가상화폐 거래가 막히긴 마찬가지다. 개인 시간을 이용해 인터넷 등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가상화폐 관련 홈페이지는 최근 모두 차단됐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지시에 따라 가상화폐 거래소 등 일부 사이트에 대한 접속 금지를 의경들에게 안내했다”며 “시스템 차원에서 모두 차단돼 가상화폐 거래는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가상화폐 사이트 차단에 나섰다. 경기 성남시의 한 중견 IT 업체는 지난주부터 가상화폐 관련 커뮤니티까지 모두 접속을 차단했다. 사내에서 가상화폐 거래를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른 데다 일부 직원들이 업무용 컴퓨터에 채굴 프로그램을 설치해 가상화폐 채굴에 나선 것까지 확인됐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 말이 생기면서 가상화폐 관련 사이트를 업무와 무관한 인터넷 사이트 리스트에 올렸다”며 “해당 리스트는 업체들 사이에서도 공유되고 있어 다른 업체들도 이미 가상화폐 관련 사이트를 모두 차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직원들의 가상화폐 거래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악성코드 유포도 골칫거리다. 멀쩡한 프로그램을 가장해 컴퓨터에 침입해 비트코인 채굴을 시도하는 악성코드가 유행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존 악성코드를 재활용해 쉽게 검색되지만, 일부는 검색조차 어려워 자신도 모르는 새 컴퓨터가 비트코인 채굴에 이용되는 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가상화폐 채굴 악성코드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지만, 컴퓨터 성능을 크게 저하시킨다”며 “사용자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백신 프로그램 등을 자주 업데이트 해서 주의하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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