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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실적에도…웃지 못하는 애플·구글·아마존·페이스북
애플 ‘아이폰X’ 판매량 격감 위기
구글, 하드웨어 성장 제자리걸음
아마존, 독점시장 경계감 높아져


애플,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등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당장 벌어들인 금액은 커졌지만 향후 성장성에 ‘빨간불’이 켜져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시장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지난해 마지막 분기(10~12월) 매출로 전년 동기대비 12.6% 늘어난 883억달러(약 95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인 데다, 전문가 예상치인 871억달러도 넘어선 수치다. 


순이익은 201억달러(약 22조원)로 이 기간 30억달러 이상 늘었다. 주당순이익은 3.89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3.83달러를 웃돌았다.

다만, 아이폰 분기 판매 대수가 처음으로 전년 동기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지난해 마지막 분기의 아이폰 판매량이 총 7730만대로 이 기간 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인 8020만대에도 한참 못 미쳤다.

최대 쇼핑 성수기인 연말 시즌의 아이폰 판매량 감소와 함께 다음 분기 매출 전망도 월가 예상치인 671억달러(약 72조원)에 못 미치는 600억∼620억달러로 자체 예상치를 내놓으면서 애플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가량 하락했다.

아이폰 판매 감소에도 실적이 이처럼 좋게 나온 것은 이전 제품보다 시작가격을 50달러 이상 높게 책정한 아이폰8시리즈와 1000 달러짜리 아이폰X 출시 등 고가 아이폰 정책 때문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KGI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아이폰X를 올해 중반 조기 단종하고 하반기 세 가지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봤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매출이 323억달러(약 35조원)를 기록, 연 매출이 1100억달러(약 118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당순이익(세전)은 9.7달러로 전문가 예상치인 9.98달러에 못 미쳤다.

구글의 지난 분기 광고 매출은 총 273억달러(약 29조원)였고, 클라우드 등 기업 비즈니스와 픽셀2 및 구글 홈 등 하드웨어 부문을 모두 합친 매출은 47억달러(약 5조원)에 그쳤다. 하드웨어 강화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실적발표 후 구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가량 급락했다가 하락 폭을 2% 내외로 줄였다.

애플과 알파벳보다 하루 앞서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도 비슷한 상황이다. 페이스북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29억7000만 달러로 예상치인 125억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전년 동기대비 47% 상승한 것이다. 월간 이용자 수는 이 기간 14.0% 증가한 21억3000만명이었다.

호실적에도 주가는 4%가량 하락했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뉴스피드 개편 방안이 페이스북의 사업성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저커버그 CEO는 “올해 페이스북은 단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보다는 사회와 복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런 변화 탓에 페이스북에서 소비하는 사람들의 시간과 일부 참여 수치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마존만 간신히 주가 하락을 면했지만 신사업에 대한 경계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아마존은 이날 지난해 4분기 매출이 605억달러(약 65조원), 순이익은 주당 3.75달러라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8%가 증가했고 월가 예상치인 598억 달러도 넘어섰다. 주당 순이익은 예상치인 1.83 달러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아마존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아마존은 최근 시애틀 본사에 시범적으로 운영하던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를 일반에게 개방하는 등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공격적 투자와 신규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아마존 독점’에 대한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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