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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정치권 ‘메모 전쟁’ 2라운드…‘민주당 메모’ 공개 추진
“하원 정보위, ‘민주당 메모’ 공개 여부 표결”
공화 ‘누네스 메모’에 반박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이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편향성을 비판하는 내용의 하원 정보위원회 기밀문건, 이른바 ‘누네스 메모’를 공개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반대로 좌절됐던 ‘민주당 메모’ 공개를 추진하며 맞불에 나섰다.

하원 정보위는 5일(현지시간) ‘민주당 메모’ 공개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라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4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원 정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작성한 ‘민주당 메모’는 ‘누네스 메모’가 인용한 같은 기밀문서에 기초하면서도 누네스 메모에서 빠진 부분을 채우고 더 충분한 맥락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사진제공=게티이미지]

하원 정보위는 지난달 30일 표결에서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 주도 아래 작성된 ‘누네스 메모’의 공개를 재적 과반을 점유한 공화당 의원들의 찬성으로 밀어붙여 의결했지만, 민주당 간사인 아담 시프 의원 주도로 작성한 ‘민주당 메모’의 공개는 무산시켰다.

이에 민주당은 누네스 메모가 필요한 부분만 취사선택했으며,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를 무력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반발해왔다.

시프 의원은 대통령직 인수위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누네스 위원장과 백악관의 공모설까지 제기했다.

그는 이날 ABC에 출연, 지난해 6월 누네스가 하원 정보위 차원의 ‘트럼프 캠프 사찰 의혹’ 조사 과정에서 백악관과의 커넥션 논란에 휘말리자 스스로 제척됐던 상황과 이번 문건 공개 과정이 유사하다고 지적하면서 “누네스의 참모들이 백악관과 함께 협력해 이 모든 조직적 활동을 조정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하원 정보위가 ‘민주당 메모’를 공개하기로 하면 누네스 메모와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가를 거치게 된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서한을 보내 민주당 메모의 공개를 촉구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그는 서한에서 공화당에 유리한 내용은 공개하고 이를 반박하는 민주당의 문건은 숨기는 행동 자체가 매우 불공정하다며 “대통령이 시프 간사의 메모를 공개하도록 재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슈머 원내대표는 “국민이 양측의 주장을 모두 보고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근본적인 공정성의 문제”라면서 “민주당 메모를 공개하지 않으면 누네스 메모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뮬러 특검의 수사를 훼손하기 위한 의도라는 최악의 우려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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