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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은 위험 자산”…7천달러선 붕괴, 숨통이 막혀온다
드라기 ECB총재 “가상화폐 가격 투기적”
美ㆍ英, 비트코인 신용카드 구매 금지
2500달러선 하락 전망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세계 각국이 비트코인 숨통죄기에 속도를 내면서 그 가격도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6000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자고 일어나면 각국의 규제가 추가되는 까닭에 하락세는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가상화폐 가격정보 사이트인 코인데스크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한때 6583.56달러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장중 낙폭은 일부 회복했지만, 7000달러 선을 넘지는 못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11월12일(5857.32달러) 이후 최저치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치로 치솟은 12월16일 19343.04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사진=게티이미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이 곤두박질 치는 이유는 각국의 규제 영향이 크다. 투자자들은 블록체인에 기반을 둔 ‘미래’에 투자한다고 보지만, 각국 정부는 이를 ‘투기’로 규정하고 있다. 올 들어 비트코인 시장에서 ‘대국’으로 통하는 한국과 중국이 가상화폐 규제를 강화한 데 이어 인도 역시 규제에 힘을 보태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비트코인 시장을 위축시킬 만한 발언과 규제는 연일 더해지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의 유럽의회 연설에서 “비트코인은 규제되지 않은 공간에 있으며 아주 위험한 자산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상당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고, 그 가격은 완전히 투기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거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며 “ECB는 가상화폐가 유럽은행에 가져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신용카드로 가상화폐를 살길도 꽉 막히고 있다.

영국 최대 은행인 로이즈뱅킹그룹은 이날 자사 신용카드 회원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신용카드로 사는 것을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즈뱅킹그룹은 로이즈뱅크, 뱅크오브스코틀랜드, 할리팍스, MBNA 등 산하 은행이 이날부로 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로이즈는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이용자들이 카드대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이런 조치를 취했다.

앞서 지난 주말 미국에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JP모건, 캐피털원, 디스커버 등 주요 신용카드 발급업체들이 신용카드를 통한 가상화폐 매입을 금지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불수단의 제한으로 비트코인 구매가 더 어려워졌고, 이에 따른 수요 감소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국이 가상화폐 옥죄기에 나서고 인도가 단속에 돌입한 가운데 한때 비트코인을 받아들였던 일반 업자들마저도 비트코인에 맞서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페르난도 페르티니 밀레니아 에셋매니지먼트의 창립자는 포브스에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이 수준에서 손절매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펀드매니저는 “비트코인이 25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갈 수도 있고, 심한 경우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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