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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스, 北 ‘평창 평화공세’ 차단 초점…억류ㆍ탈북 고리 대북압박
-백악관 “단순히 리본 자르러 가는 게 아니다”
-오토 웜비어 부친 개막식 특별초청 동행
-개막식 앞서 서울서 탈북자들과 간담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하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평창올림픽을 이용한 평화공세를 차단하는 데 최대한 초점을 맞춘다. 북한은 이에 맞서 만경봉호에예술단을 태워 보내며 대북제재를 흔들고 열병식 준비를 강행하고 있다. 미 CNN은 “평창이 북미 외교전쟁의 플랫폼으로 전락했다”며 한국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현 상황을 보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5일(현지시간) 펜스 부통령의 평창올림픽 참석과 관련, “단순히 (개회식 테이프 커팅) 리본을 자르러 가야한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펜스 부통령은 북한 정권이 올림픽 전에, 그리고 올림픽 기간에 미디어를 통해 시도하는 어떠한 선전전술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강조하기 위해 모든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펜스 부통령은 김정은이 올림픽에 대한 메시지를 ‘납치’(hijack)할까 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은 과거 조작의 대가였으며 현재는 살인정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재로드 에이전 부통령실 공보국장은 펜스 부통령의 방한 목표에 대해 “북한을 겨냥한 최대의 압박전략이 국제사회로부터 전례 없는 협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이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며 “북한의 선전기구들이 올림픽 메시지를 납치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올림픽 기간 북한이 하는 어떤 것도 내부의 억압적 현실을 가리기 위한 위장임을 환기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지난 2일 평창올림픽 참석과 관련, “북한에 대한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는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러 가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펜스 부통령은 특히 방한기간 북한의 약한 고리인 인권문제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귀국한 뒤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특별손님으로 초청한 것은 상징적 장면이다.

미 CNN 방송은 웜비어 부친이 북한의 고위급대표단과 인근에 앉아 개막식을 보는 미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면서 “미국이 웜비어 부친을 평창올림픽에 데리고 오는 것은 분명히 북한을 자극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펜스 부통령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앞서 서울에서 탈북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익명을 요청한 한 탈북자가 펜스 부통령과 탈북자 5명이 오는 9일 간담회를 가질 것이란 연락을 주한미국대사관 측으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억류와 탈북 등 인권문제를 부각시킴으로써 대북압박 강도를 높이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이처럼 대북강경 기조를 유지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을 북미관계 개선으로 이어가 궁극적으로 북핵문제를 풀겠다는 한국의 입장이 곤란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CNN방송은 “한국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전면에 내세우려 하고 있지만 북미 간 정치적 샅바싸움을 멈추게 하진 못했다”며 “북한의 참가 결정 이후 평창올림픽이 극도로 정치화된 게임이 되면서 한국이 애꿎게 곤경에 처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조치들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당면과제로 하는 한국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약화할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해 한국 측의 외교적 승리도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여사는 알래스카 앵커리지를 경유해 6~8일 일본을 방문한 뒤 8일 방한할 예정이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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